[e스포츠]큐리어스, 무패 신화 만든다

‘팬택앤큐리텔 큐리어스(이하 큐리어스)’의 돌풍이 예사롭지 않다. ‘스카이프로리그’ 2라운드에서 4전 전승으로 단 한 경기도 내주지 않는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큐리어스’는 지난 8월 14일 열린 새턴리그 개막전에서 SK텔레콤 T1을 2대 0으로 누른 것을 시작으로 삼성전자 칸, 소울, 그리고 지난 11일에는 KTF매직앤스까지 내리 2대0으로 잡아냈다. 덩달아 3전 2선승제에서 제 3경기인 개인전은 한 번도 치뤄보지 못했다.

프로리그 무패 행진은 바로 전 대회에서 한빛 스타즈가 8연승을 달린 기록이 있지만 이는 개인전과 팀플전을 통틀어 단 한 경기도 내주지 않은 무패 행진은 아니었다. 큐리어스 송호창 감독은 “스폰서의 적극적인 지원 때문에 팀 분위기는 물론 개별 선수들의 기량까지 안정되게 살아나고 있다”며 “원래 목표는 우승이었지만 이제는 전승 기록으로 우승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보다 구체적인 큐리어스 돌풍의 원인은 큐리어스 만의 체계적인 훈련 시스템에 있다. 창단과 함께 큐리어스는 감독을 정점으로 수석코치와 트레이닝 코치 등 모두 4명의 코칭 스태프를 갖춰 출발했다.

대진표와 상대팀 엔트리가 나오면 이들 코칭 스태프는 상대 선수와 팀플조의 VOD를 입수해 면밀히 분석한 후 회의를 열고 가장 적절한 대응 방안을 찾는다. 그리고 곧바로 훈련 시뮬레이션에 돌입한다. 송 감독은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훈련 시뮬레이션 시스템이 성과를 보이고 있다. 오래전부터 이러한 시스템으로 팀을 운영해보고 싶었지만 여건상 어려웠는데 이번에 팬텍앤큐리텔을 만나면서 가능해졌고 그래서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천재테란’ 이윤열이 보여준 화려한 팀플레이는 이번 큐리어스 돌풍에서 빼놓을 수 없는 화제다. 원래 큐리어스의 팀플은 안기효-심소명이 도맡아 왔다. 큐리어스의 간판인 이윤열은 명불허전답게 개인전 1경기와 팀플전 2경기에 출전, 완벽한 플레이로 팀 연승에 일조했다. 개인전에서 그의 플레이를 보고 최고라는 평을 내리지 않는 사람은 없었지만 팀플전은 의외였다.

팀플전 2경기에서 이윤열이 보여준 플레이는 다른 팀 선수들에게 개인전 뿐 아니라 팀플전에서도 그와 만나는 것을 두렵게 만들 정도로 파괴력이 강했다. 막강 팀플조로 이름난 소울의 박상익­-곽동훈조와 KTF의 이창훈-박용욱조는 힘 한번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이윤열의 벌처 플레이에 무너졌다.

이윤열이 팀플전에 합류하게 된 배경에는 다시 한번 큐리어스의 과학적인 팀 운영 시스템이 한 몫 했다. 송 감독과 코칭 스텝은 이번 프로리그 2라운드 시작 전 경기 맵을 분석한 결과, 팀플전에는 테란 조합이 유리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그리고 이윤열을 제1경기 개인전에 출전시키지 못할 경우 팀플조에 포함시켜 내보냈다. 물론 상대 팀플조를 분석한 후의 얘기다. 아니나 다를까 제대로 들어맞았다.

큐리어스는 오는 18일 SK텔레콤 T1과 2라운드 두번째 경기를 갖는다. 1차전의 설욕을 다지고 있는 SK텔레콤T1의 공세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송 감독은 “가장 큰 고비였던 KTF전을 완승으로 이끌었기에 남은 SK전만 승리하면 새턴리그 무패 우승 기록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큐리어스 창단식에서 송 감독은 전폭적인 구단 지원에 우승으로 보답할 것을 약속했다. 이런 기세라면 큐리어스는 우승은 물론, 그 이상의 성과도 충분히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임동식기자 임동식기자@전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