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새로운 CPU를 공개하면서 PC 부품은 거기에 맞춰 완전히 바뀐다. 특히 메인보드와 램은 CPU의 진화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다. 현재 구입하기에 가장 적절한 램은 무엇이고 미래를 대비하면서 현재 구입하기에 가정 적절한 램은 과연 무엇인지 알아보자.
인텔이 PC부품의 핵심인 CPU을 LGA 775 타입으로 완전히 바꿈에 따라 일대 변혁이 이뤄지고 있다. CPU와 짝을 이루는 메인보드 칩세트도 915, 925라는 이름으로 새로 나왔으며 그래픽 카드는 PCI 익스프레스로 발전됐다. 덩달아 램도 DDR에서 DDR 2로 진화했다.
# 가격과 성능 꼼꼼이 비교해야
인텔이 새 프로세서와 칩세트를 ‘앞으로 10년 사이에 있을 가장 큰 PC 기술의 변화’로 손꼽았을 정도다. 따라서 PCI 익스프레스 그래픽카드와 DDR 2 램이 대세가 될 것이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AGP, DDR 램은 더 이상 속도를 빠르게 하기 어렵고 ‘인텔이 만들면 표준이 된다’는 무서운 시장 법칙도 빼놓을 수 없는 이유다.
하지만 새로운 기술이 뿌리를 내릴 때 까지는 갖가지 걸림돌이 남아 있다. 그 중에서도 DDR 2 메모리는 DDR SD램보다 두 배나 비싸고 실제 성능은 지금까지의 DDR 400 SD램보다 나을 것이 없다. 새로 컴퓨터를 구입하는 유저는 램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인텔의 915 칩세트는 현재 DDR과 DDR 2 램을 모두 쓸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인텔 915 칩세트 메인보드는 DDR, DDR 2 램 슬롯 가운데 하나를 갖고 있는 것이 보통이지만 어떤 제품은 두 슬롯을 함께 넣는다.
기가바이트에서 만든 ‘GA-8GPNXP 듀오’는 두 램을 모두 꽂을 수 있는 슬롯을 가진 대표적인 제품이지만 DDR과 DDR 2 램을 PC 한 대에 모두 달아 사용하지는 못한다. 때문에 대부분의 메인보드는 두 메모리 가운데 한 종류의 슬롯만을 갖고 있다. 따라서 조만간 출시되는 새로운 메인보드의 칩세트와 램의 궁합은 컴퓨터를 새로 장만하는 유저의 핵심 체크 사항이다.
# DDR 400 램을 구입하는 것이 최선
수치상으로는 DDR 2 533 램이 가장 성능이 좋지만 이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2004년 말에 나올 915PE 칩세트 메인보드를 기다려야 한다. 현재 DDR 2 램의 가격이 DDR 보다 두배 비싸기 때문에 최고 수준의 PC를 원하는 유저가 아니라면 굳이 이 제품을 선택할 필요는 없다.
가격대 성능비를 고려하면 DDR SD램과 짝을 맞추는 것도 나쁘지 않다. 256MB DDR 2 533램을 두개 구입하면 약 30만원이지만 용량이 같은 DDR 400 램은 10만원의 비용만 든다. DDR 400 램을 1GB 대용량으로 선택해도 약 20만원이면 충분하다. 따라서 지금 구입하는 최상의 램은 DDR 400이다. 후에 등장할 새로운 메인 보드에 사용이 가능하고 성능이 크게 떨어지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당장 915P 칩세트 메인보드로 PC를 꾸미려면 DDR SD램을 쓰는 메인보드를 사거나 DDR, DDR 2 램을 모두 쓰는 제품과 DDR 램을 함께 장만하는 것이 돈을 아끼는 비결이다. 큰 변화를 보이고 있는 PC 부품 시장에서 잘 고른 램은 가격을 아끼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김성진기자 김성진기자@전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