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백의 웨딩드레스에 환한 미소를 지으며 맞이한 자신의 결혼식 날 킬러들의 총탄 세례를 받고 혼수상태에 빠졌던 주인공의 처절한 복수극을 담은 ‘킬빌’의 두번째 시리즈 ‘킬빌 2’. 코마(혼수상태)에서 4년만에 기적적으로 깨어난 주인공 브라이드가 복수극의 전모를 밝혀가는 과정이 고화질 DVD를 통한 붉은색 톤과 고선명 돌비 서라운드로 잔혹성을 더한다. 사무라이 액션에 이은 쿵푸와 마카로니 서부극의 액션 스타일의 진수라는 평.
‘데들리 바이퍼’의 냉혹한 보스 빌. 멤버들 중 가장 강하고 가장 믿음직스러웠던 브라이드가 어느날 갑자기 행방이 묘연해졌다. 누구도 브라이드를 당해낼 수 없기에 당연히 그녀가 돌아오리라 생각한다. 빌은 브라이드가 암살에 실패하고 죽은 줄만 알고 슬픔에 빠지지만, 죽은 줄로만 알았던 그녀가 멀쩡히 살아 아이까지 임신하고, 평범한 남자와 행복한 결혼식을 준비한다는 소식을 듣는다. 이에 격분한 빌은 브라이드 제거 명령을 내린다.
데들리 바이퍼의 최고 킬러였던 브라이드는 태어날 아이를 위해 평범한 남자와 결혼식을 올리고 과거를 청산하고자 했던 것. 그러나 그녀는 화려한 축하의 꽃세레 대신 다섯명의 ‘데들리 바이퍼’들로부터 난사를 당한다. 가까스로 4년만에 사지에서 돌아온 브라이드는 뱃속의 아이가 죽었다는 사실에 분노의 눈물을 흘리며 복수를 맹세한다.
이제 신일지라도 결코 그녀의 분노를 가로막을 수는 없다. 한때 가장 든든하고 믿음직스러운 파트너였던 브라이드와 빌은 동지에서 적으로 바뀌었다. 과연 브라이드는 빌을 죽이고, 마지막 복수를 완성할 수 있을까? 영화와 함께 음악을 맡은 로버트 로드리게스와 ‘칭공’의 라이브 공연을 담은 DVD가 볼만하다.
<감독: 쿠엔틴 타란티노, 출연: 우마 서먼·데이비드 캐러다인·마이클 매드슨, 장르: 액션>
<이중배기자 이중배기자@전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