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접속자 7만명 돌파 정말 믿어도 되나.’
CCR가 ‘RF온라인’의 동시접속자(이하 동접) 수가 서비스 보름 만에 7만명을 돌파했다고 발표하면서 진위 여부를 놓고 게임업계 안팎의 논쟁이 한창이다.
CCR의 발표를 액면 그대로 믿는다면 ‘리니지2’가 처음 서비스될 때와 비슷한 반향으로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현재 20대에 달하는 서버 수를 감안할 때 산술적으로는 최대 동접이 7만을 넘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제법 그래픽에 신경을 쓴 3D 온라인게임이 원할하게 돌아가기 위해서는 그 보다 적은 유저가 접속해야 가능하다며 ‘뻥튀기’ 가능성도 강하게 제기하고 있다.
RF온라인 동접의 허수 논란은 서버부하를 떠나 게임 시스템에 대한 문제로 번지면서 더욱 확산되는 추세다.
이 게임은 ‘광산시스템’을 적용해 게이머가 좋은 아이템을 얻기 위해서는 광물을 채취하도록 했고, 대부분의 유저들이 사냥이나 퀘스트 수행보다는 광물 채취에 열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게임속 광산에는 보통 수백명의 유저가 몰려 가만히 서서 광물만 채취하는 풍경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게이머들 사이에는 캐릭터 2개를 만들어 하나는 사냥과 퀘스트 수행에, 하나는 광물 채취를 위해 운영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한마디로 1명이 2개의 캐릭터를 돌리면서 동접수가 2배로 늘어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
물론 광물을 채취하는 캐릭터도 한사람의 유저임에는 틀림이 없다. 하지만 이는 시스템적으로 교묘하게 유도한 동접수 부풀리기 수단이라는 점에서 게임의 인기도와 밀접하다고는 볼 수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에 대해 몇몇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광물 채취시스템을 비판하는 글들이 넘쳐나고 있다.
한 유저는 “RF온라인의 동시접속자가 높게 나타나는 것은 게임보다는 광물 채취를 위해 광산 주위에 가만히 서 있는 유저가 많기 때문”이라며 “지금의 광물채취시스템이 무제한이 아니라 제한적으로 적용되면 동시접속자도 절반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꼬집었다.
광물채취에 수백명의 유저들이 몰려들면서 광산 주변에는 심각한 화면끊김(렉) 현상이 벌어져 마우스 클릭조차 되지 않아 게임이 무의미해지는 현상마저 벌어지고 있다.‘RF온라인’은 최근 심각한 화면끊김(렉) 현상으로 신음하고 있다.
이는 그래픽 퀄리티가 높은 데다 광산 등 특정지역에 유저들이 몰리면서 전체 시스템에 엄청난 부하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많은 유저들이 ‘기갑장비’와 같은 탈 것이나, ‘런처’와 같은 중화학 무기를 구매하고 싶어 게임을 즐기는 것도 개발사인 CCR에는 부담이다.
현재 ‘RF온라인’을 즐기는 유저들은 신기한 기갑장비를 한번 타보거나 가공할 만한 런처를 얻기 위해 레벨업에 거의 매달리고 있는 실정.
하지만 기갑장비와 런처를 구매한 유저들이 늘어날 수록 그 만큼 그래픽 데이터는 커져 지금보다 렉 현상이 더욱 심해질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상황이다. 유저들도 마우스 클릭조차 힘든 살인적인 렉 현상 때문에 도저히 게임을 즐길 수 없다는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에 대해 CCR는 그동안 무작정 서버수를 늘리는 방법으로 렉을 최소화하는 전략을 구사해왔다. 하지만 그 만큼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CCR에게는 엄청난 부담이 될 전망이다. 늘어난 서버를 운영할 능력이나 노하우가 뒷받침 되는냐 하는 것도 미지수다.
전문가들은 이 때문에 CCR이 ‘RF온라인’의 그래픽 퀄리티를 떨어뜨릴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상당수 RF온라인 유저가 화려한 그래픽에 매료돼 게임을 즐기는 것을 감안할 때 이 같은 조치가 유저 이탈을 불러올 수도 있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장지영기자 장지영기자@전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