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개설된 동명정보대학교 게임공학과는 부산지역 최초의 4년제 게임학과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부산지역에 게임개발사가 늘어나는 추세임에도 변변한 교육기관이 없었던 것을 감안하면 게임 개발자 산실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주위에서는 보고 있다.
지난 96년 개교한 동명정보대의 경우 그동안 IT 특성화 대학으로 위상을 높여온 터라 부산지역 게임업계는 더욱 게임공학과에 기대를 걸고 있다.
특히 동명정보대는 게임공학과를 필두로 제 2 도약을 선언한 상태라 신설학과임에도 단기간에 뚜렷한 성과를 남길 전망이다. 실제 동명정보대는 학교 홈페이지에 산학협동으로 개발한 온라인게임을 올리기로 하는가 하면 가야 역사를 테마로 한 이색 게임 시나리오 과정을 개설하는 등 처음부터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동명정보대에 따르면 IT 업체들이 밀집된 서울 테헤란로 일대에 취업 또는 창업한 인재가 200여명에 이른다. 지난 해 졸업생 취업률은 최근의 경기불황에도 불구하고 80%에 육박하고 있다.
이 같은 결실에는 학교기반의 막강한 인프라가 한 몫 하고 있다. 동명정보대는 부산·경남 지역 대학으로는 최초로 여러 대의 컴퓨터들을 묶어 슈퍼컴퓨터와 같은 효과를 얻어내는 정통부 주관 ‘그리드(GRID)’ 국가사업기관으로 선정된 바 있다.
지난해에는 한국마이크로소프트와 ‘MS 공식 SW인력양성센터’ 운영을 골자로 하는 산학협력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 인력양성센터는 기업주문형 맞춤 교육과 전문 자격증 획득 등을 통해 학생들의 취업을 돕는 IT전문가 양성기관이다.
이러한 성과들을 바탕으로 동명정보대는 정부로부터 개교 이후 8년 동안 교육개혁 및 특성화 우수대학에 비수도권 대학으로는 최다 횟수인 여섯차례나 선정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 같은 과정들을 이수한 졸업생들 또한 졸업후에도 온라인 상의 ‘g-matrix’ 활동을 통한 지속적 연계 개발 또한 활발히 진행 중이다.게임공학과는 실무형 게임 전문가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4년제 대학이지만 실습과 프로젝트 위주의 교육으로 대학을 졸업하면 바로 현장을 투입될 수 있도록 한다는 전략이다.
이 때문에 게임개발업체 및 교육기관의 관련 전문가들이 제안한 국내 최초 온라인 및 콘솔 게임개발을 반영한 교과과정을 도입하고 있으며, 카이스트, 다음, 넥슨 등 국내 유명 교육기관과 게임업체와 협력을 통해 지속적으로 교육내용을 개선해나가는 커리큘럼 운영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또 부설기관인 정보기술원의 게임교육 및 개발팀과 협력해 공동강의 및 공동 실습과제를 추진하는 한편 학년별 동아리 활동을 통한 자생적인 게임 개발 프로젝트도 적극 장려하고 있다.
이와 함께 부산지역 게임개발업체를 중심으로 산학협력 인턴쉽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4학년 1년동안은 아예 중소형 게임을 직접 제작하는 커리큘럼을 설정해 놓고 있다.동명정보대는 게임공학과를 핵심학과로 육성하기 위해 올해 학과 개설에 맞춰 굵직굵직한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10억원을 투입해 무료 온라인게임을 개발, 학교 홈페이지에 서비스하기로 한 것. 또 신라에 맞서 싸우다 최후를 맞은 대가야의 마지막 왕족 월광태자를 소재로 한 컴퓨터 게임제작 프로젝트도 추진 중이다.
특히 ‘월광태자’는 영상애니메이션학과와 연계해 게임과 함께 영화로도 제작할 계획이다.
이들 프로젝트를 통해 수강생이 배우는 동시에 게임이나 영화 제작진으로 직접 참여할 수 있어 실무형 교육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이강혁 게임공학과 학과장은 “프로젝트가 방대해지면서 속도가 느려진 측면은 있지만, 학생들이 이 과정을 통해 배우는 속도는 매우 빠르다”며 “게임공학과가 부산의 영화와 게임을 잇는 첨단 학과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인터뷰-이강혁 학과장
-동명정보대 게임공학과의 강점은
▲무엇보다 학교 전체가 IT 마인드를 갖고 있는 것이다. 개교 당시부터 IT특성화 대학으로 발돋움한다는 목표를 수립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신설학과이지만 실습기자재는 물론 학교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더구나 부산지역의 유일한 4년제 게임학과라서 보다 밀도있고 전문적인 교육이 가능할 것을 보고 있다.
-‘월광태자’를 게임으로 만들게 된 배경은
▲일단 실무형 교육을 위해서는 모종의 프로젝트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월광태자’를 소재로 한 게임 제작과정은 전통문화와 IT기술을 동시에 배울 수 있다는 점에서 적극 추진됐다. 학생들이 열의을 갖고 수업에 임하면 한국토착형 사이버게임이 탄생할 것이라 기대된다.
-부산지역 게임업체와 산학협력은 어떻게 되나
▲현재 부산지역 게임업체들과 네트워크를 형성 중이다. 게임업체들도 산학협력 프로그램에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매학기 15학점까지 이수 가능한 인턴쉽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장지영기자 장지영기자@전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