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의 높은 문턱에 걸려 서비스도 못해보고 허송세월한 것을 생각하면, ‘쏘원’같은 새로운 서비스 사업자가 많이 등장해야 합니다.”(후발 개발사 A사 사장)
“이통3사의 아성이 워낙 탄탄해 다른 사업자가 등장해도 당장에 큰 변화는 없을 것입니다. 오히려 ‘시어머니’만 늘어나는 일일 수 있습니다.”(선발 개발사 B사장)
온세 ‘쏘원’ 론칭을 앞두고 모바일게임 개발사들을 대상으로 손을 뻗치는 것에 대한 업계의 반응은 이처럼 저마다 처한 환경에 따라 엇갈린다. 현 시장구도에서 기득권을 갖고 있는 수혜자이냐, 피해자이냐에 따라 해석이 판이한 것.
대체로 시장 지배력이 높은 CP들은 ‘쏘원’의 등장을 그리 달가워하지 않는 눈치다. 이통3사와의 파트너십을 맺은 것만으로도 이미지 제고에 도움이되고 수익구조가 안정화된 상황에서 새로운 사업자의 등장과 이로인한 시장의 변화가 예상치 못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인 듯하다.
이통사들의 마케팅 프로모션이나 이벤트 지원에 따라 매출이 급격하게 올라가는 현실도 무시할 수 없다. 실제 메이저 CP들로선 이통사들의 오프라인 마케팅이나 SMS 등을 통한 지원으로 큰 혜택을 보고 있는게 현실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메이저 CP 사장은 “SKT의 BP(비즈니스 파트나)나 KTF, LGT의 주요 협력사로 이름을 올린 CP들은 지금 이대로가 해피할 수 있다”면서 “이통사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는 형국”이라고 토로했다.
본격적인 개방이 모바일 콘텐츠 서비스 시장의 과열 경쟁을 초래함으로써 콘텐츠 가격질서가 붕괴할 수도 있다는 점도 선발 CP들이 ‘쏘원’의 출현을 우려하는 부분. 이미 후발 CP들이 브랜드 제고를 위해 공짜게임을 출시해 유선 시장에 비해 비교적 질서를 유지해온 모바일 시장에 파문이 일고 있는 실정이다. 모바일 퍼블리셔의 한 관계자는 “향후 유선 포털들이 우후죽순 가세한다면, 가격경쟁이 심화돼 결국 공고한 가격 체계에 균열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수 많은 후발 CP들의 생각은 다르다. 3대 이통사가 종속적 수급시스템 아래서 서비스 주도권을 갖다보니, 진입장벽이 지나치게 높아 네임밸류가 떨어지는 후발사들로선 공정 경쟁의 기회 자체가 없다고 볼멘소리다. 따라서 ‘쏘원’의 등장이 모바일게임 수급 시스템을 자유 경쟁 체제로 뒤바꿈으로써 자연히 균등한 기회가 보장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결국 콘텐츠 퀄리티를 높이고, 사용자들을 흡입함으로써 전체 모바일게임 시장 파이를 키우는 기폭제 역할을 할 것이란 의미이다.
자금력이 부족해 기업규모를 갖추지 못하고 팀이나 프리랜서로 활동하는 개발자들에게도 반가운 소식이 될 전망이다. 온세통신은 굳이 법인이 아니더라도 충분한 퀄리티를 갖고 있다면 자유 경쟁에 의해 얼마든지 론칭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온세통신의 관계자는 “무선망은 경부고속도로와 같은 국가 인프라다. 누구든 이를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쏘원’은 경쟁력있는 콘텐츠들이 보다 자유로히 이 고속도로를 달릴 수 있도록 함으로써 전체 시장 파이를 키우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중배기자 이중배기자@전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