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차 e-BiZ클럽 토론회]e러닝 활성화 방안

<참석자>

김영순 크레듀 사장

김현곤 한국전산원 단장

문남미 한국이러닝학회 회장

오영일 서울디지털대학교 평생교육원 원장

이원규 컴퓨터교육학회 회장

임정석 현대정보기술 박사

※사회: 이상구 서울대 교수

전자신문과 한국커머스넷이 공동 주최하고 한국전산원과 서울대 e-비즈니스 기술연구센터가 후원하는 제26차 e-Biz클럽 토론회가 22일 서울 르네상스호텔에서 ‘e러닝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열렸다. 황대준 한국교육학술정보원 원장이 ‘교육정보화를 위한 e러닝 사용현황 및 활성화 방안’이란 주제발표로 시작한 이날 토론회에서 패널로 참석한 전문가들은 e러닝의 잠재력에 대해 높이 평가하고 이를 위해 표준화 및 홍보마케팅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회(이상구 서울대 교수)=올해 EBS 인터넷 수능방송을 계기로 e러닝은 e비즈니스 업계의 가장 뜨거운 이슈로 떠올랐습니다. 하지만 e러닝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많습니다. 오늘 토론회에서는 e러닝 활성화를 위한 과제와 방안에 대해 논의해 보겠습니다.

△이원규(컴퓨터교육학회장)=EBS 인터넷 수능방송에도 불구하고, 사교육시장이 결코 줄지 않았습니다. 결국 e러닝은 우수한 교수법과 강의를 대체하지 못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e러닝이 공교육을 대체할 수 있는지에 대해 신중한 접근을 해야할 것입니다. 특히 e러닝의 미래만을 보고 뛰어가다간 뒤에 아무것도 없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황태준= e러닝이 공교육을 절대 대체하는 것은 아닙니다. 정부가 사이버 가정학습 등을 통해 e러닝 확산에 나서는 것은 우수한 학생은 더 우수하게 또 열등한 학생은 개선하기 위한 것입니다.

△오영일(서울 디지털대학교 평생교육원장)= 사이버대학에 대한 관심이 전세계적으로 매우 높습니다. 중국의 경우 사이버대학이 60여개나 설립돼 운영되고 있으며, 일본도 사이버대학은 없지만 e러닝 시장이 계속 성장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e러닝 산업이 전세계에서 가장 발달돼 있지만 확산에 한계를 겪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교사와 교수들이 e러닝 채택에 소극적인 것이 요인이라고 생각합니다.

△문남미(한국이러닝학회장)= e러닝 확산을 위해서는 e러닝의 긍정적인 측면을 널리 알리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e러닝은 지역과 시간적 한계를 극복할 수 있으며 또한 막대한 비용을 절감할 수 있습니다. 특히 국가의 중요한 과제인 사교육비 문제를 해결 할 수 있습니다.

e러닝의 미래는 무궁무진합니다. 현재의 e러닝은 단순히 오프라인 교육을 온라인으로 옮겨놓은 수준입니다. 앞으로 e러닝은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입니다. 또 e러닝 기술 및 콘텐츠를 어떻게 산업적으로 활용할 것인지도 고민해야 합니다. 2010년에는 양방향 TV가 자리를 잡을 것이며 그 중 가장 주목을 받는 것은 교육, 즉 e러닝입니다.

이를 위해 국제 표준화에 적극 참여해야 합니다. 우리나라의 e러닝 인프라 및 산업은 전세계에서 가장 앞서있다고 할 수 있지만 표준화 부문에서는 그렇지 않습니다. 단적으로 아시아e러닝네트워크는 일본이 주도하고 있습니다.

△김현곤(한국전산원 정보화사업지원단장)= e러닝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철저한 분석을 바탕으로 미래를 내다보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e러닝 발전에 맞춰 e러닝맵을 그려야 할 것입니다.

△사회= e러닝 확산을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 산업계에서 보고 있는 시각을 말씀해 주세요.

△임정석(현대정보기술 박사)= e러닝은 공교육과 사교육 부문으로 각각 접근해야 합니다. 사교육분야에서는 콘텐츠가 좋으면 소비자들은 찾고 또한 한번 인지도를 확보하면 급속도로 퍼집니다. 반면 공교육의 경우 학교에서 적극적인 의지가 뒷받침돼야 합니다.

△황대준= e러닝의 확산이 이뤄지지 않는 이유가 무엇일까 고민한 결과 사람들의 인식이 아직 변화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결론을 내놓았습니다. 교육학술정보원에서는 교사들의 인식 변화를 위해 노력중에 있습니다.

△김영순(크레듀 사장)= e러닝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이것이 성공모델로 자리를 잡을 수 있는지를 고려해 봐야 합니다. EBS 인터넷 수능방송이 e러닝을 전 국민에게 알리는 데는 현격한 기여를 했습니다. 하지만 EBS 강의는 다분히 공급자인 강사위주 교육이어서 기대만큼의 성과를 발휘하지 못했습니다.

또 세계 최고수준인 IT인프라 활용측면에서도 말하고 싶습니다. 우리나라는 매우 강력한 IT인프라를 갖췄으나 활용측면에서는 게임 등 엔터테인먼트 위주로 쏠려 있습니다. 인프라를 생산적으로 활용해 지식을 가공하고 창조해 지식강국을 만드는데 활용해야 할 것입니다.

△사회= e러닝에 대한 거부감도 꽤 큰 것 같습니다.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으로 무엇이 있을까요.

△오영일= e러닝의 효과에 대한 홍보·마케팅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e러닝의 학습 효과, 반복이 가능한 점, 그리고 시공간적 제약을 극복할 수 있다는 장점에 대한 인식이 확산돼야 합니다.

△김영순= e러닝이 기존 교육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교육자는 교육을 펼치는 데 있어 기획·운영·평가 등을 해야 합니다. 이 가운데 교사는 e러닝을 활용해 적은 노력으로 운영부문을 강화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남은 시간을 기획과 평가부문에 쏟을 수 있을 것입니다.

△사회=e러닝 발전을 위해서 해결해야 할 과제에 대해서도 논의해야 할 것 같습니다.

△문남미=e러닝 콘텐츠가 중복 개발되는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실제로 많은 e러닝 콘텐츠가 이미 중복 개발되고 있습니다. 또 수많은 e러닝 콘텐츠들이 제대로 평가될 수 있도록 일종의 품질인증제도도 필요합니다. 이미 해외에서는 e러닝 콘텐츠 각각에 대해 아이디를 부여해 관리하고 있으나 우리나라는 그렇지 못한 실정입니다.

△사회=교육부, 산자부, 정통부 등 여러 부처가 e러닝에 관여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중복문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해결방안은 없을까요?

△황대준= 부처간 중복문제는 쉽게 해결되지 않는 것이 현실입니다. 한 부처가 개발에 들어가면 타 부처는 개발하지 말아야 하는데 이것이 잘 지켜지지 않습니다. e러닝 포럼 등을 통해 각 부처에서 이견을 좁힐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김현곤= 부처간의 조정은 자연스럽게 이뤄져야 합니다. 예컨대 수요자인 학생입장에서 누가 가장 잘 서비스를 할 수 있는지를 고려해야 할 것입니다. 서비스를 가장 잘 할 수 있는 곳에서 역할을 맡는다면 부처간 이견 해결이 이뤄질 수 있을 것입니다.

정리=김준배기자@전자신문, joon@

◆주제발표

-교육정보화를 위한 e러닝 사용현황 및 활성화 방안(황대준 한국교육학술정보원 원장)

국내 e러닝 추진현황을 보면 초·중등 교육 부문에서는 지난해 교육정보공유체제가 구축됐다. 또 올들어 EBS 인터넷 수능방송 실시를 통해 e러닝이 확산하는 계기를 제공했다. 현재는 e러닝 관련 표준화 작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내년에는 e러닝 연구 시범학교 48개교를 선정해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고등·평생 교육부문에서는 e러닝 지원센터가 지난해 1개 대학을 시작으로 계속 확대 설립되고 있습니다. 또 지난해 경인교대에 교육대학 통합 원격교육·연수 지원센터가 구축돼 올해부터 운영에 들어갔다.

초·중등 교육에서 e러닝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우선 각 학교의 운영자와 교사들이 e러닝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실천의지를 가져야 한다. 이를 위해 e러닝 마인드 제고를 위한 지속적인 연수 및 학교 평가 항목 삽입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또 민간 전문인력들이 학교의 e러닝 활성화를 위해 참여해야 할 것이다.

공교육에서 e러닝이 대체수단인지 또는 보완수단인지에 대한 방향 정립을 해야한다. 이를 위해 교육기본법, 초중등 교육법 등의 보완 및 e러닝 기본법 제정이 이뤄져야 한다. 또 e러닝 기반 다양한 교육과정 운영모델 발굴 및 확산도 뒤따라야 할 것이다.

e러닝이 고등·평생 교육에 널리 보급되기 위해서는 우선 강좌의 질적 수준 제고를 위한 콘텐츠의 품질 관리 및 온라인 강의 평가체제 마련이 필요하다. 또 콘텐츠 재사용 활성화를 위한 표준 확산 및 공유체제 구축으로 대학간 공동활용을 위한 저작권법 등의 검토가 요구된다. 교육자들의 참여를 극대화하기 위해 e러닝 콘텐츠를 편하게 제작해 사용할 수 있도록 원스톱 서비스체제 구축이 이뤄져야 한다. 또 e러닝 서비스를 하는 교육자 부담을 덜기 위해 콘텐츠 개발 및 e러닝 운영 지원, 보조인력 지원 등이 이뤄져야 한다. e러닝 콘텐츠가 학습의 용이성 및 학점 취득의 평이성에 치우쳐져 있어 이를 극복할 수 있는 학습 관리 시스템도 보다 강화해야 한다. 아울러 각 대학에서 e러닝 활성화를 총괄 관리·조정할 수 있는 전담조직 구성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djhwang@keris.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