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 시장규모가 늘고 글로벌화되면서 세계 특송사들이 이 분야 물류 아웃소싱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TNT·FedEx·DHL·UPS 등 세계적인 특송사들은 국내 IT기업에 특화된 서비스 프로그램을 강화하는 한편, 별도 전담팀을 구성하는 등 이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특히 이들은 세계 각국에 보유한 물류 거점, 그리고 세계적으로 공인받은 서비스의 안전성을 영업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어 국내 토종 물류회사보다 경쟁우위를 가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렇게 IT기업이 세계적인 특송사들의 새로운 수요처로 떠오르는 것은 IT제품의 특성상 정확한 납기와 실시간 부품 공급이 필수적이기 때문. 특히 최근 휴대폰이나 반도체, TFT LCD, 가전제품 등 IT분야 수출이 급증하면서 해외 특송이 늘어나는 것도 중요한 이유다.
TNT코리아 김영호 차장은 “24시간 시스템 풀가동을 위해서는 부품이 실시간으로 조달돼야 한다”며 “특히 최근 IT산업이 위축되면서 재고부담을 덜고, 물류비용도 줄이려는 기업이 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DHL코리아(대표 배광우)는 단순히 국제 송배달 업무를 벗어나 부품공급부터 통관·검역·물류센터 운영·반품관리 등 기업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현재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와 필립스메디컬이 고객이며, 계속해서 수요를 늘려갈 계획이다. 현재 한국썬이 받고 있는 서비스는 수리용 부품을 DHL이 보관하고 있다가 2시간 내에 배달해 주는 것으로 창고비 절감은 물론, 적기 부품 공급이라는 면에서도 효과적이다. DHL코리아는 이를 위해 인천공항 부지에 추가로 6800평 규모의 대규모 화물터미널을 건설할 계획이며 화물배달, 물류정보시스템, 재고관리, 주문사항 등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투자할 방침이다.
TNT코리아(대표 김중만)는 IT기업에 특화해 ‘TNT IDE(Integrated Direct Express)’와 ‘TNT 스토러파트(Storapart)’를 강화할 방침이다. ‘TNT IDE’는 물건을 중간 물류거점에 보냈다가 여기서 최종국가로 발송하는 것으로 여러 기착지로 보내는데 따른 물류비와 재고관리비용을 줄일 수 있다. 현재 삼성전자가 이 서비스를 이용, 싱가포르에서 태평양 지역으로 물건을 발송하고 있다. ‘TNT 스토러파트’는 부품 재고관리, 운송, 네트워킹 솔루션을 통합한 것으로 긴급한 부품을 실시간으로 공급해 주는 것이 특징. 실제로 시스코코리아는 부품을 미국 본사와 호주에서 받아 TNT 창고에 보관하고 있으며, TNT를 이용해 부품을 배송하는 한편 파손 부품을 수거해서 호주 수리센터로 반송하고 있다.
FedEx코리아(대표 데이빗 카든)도 부품을 보관하고 있다가 배송해 주는 등 IT기업에 특화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아울러 위치추적관리시스템과 물류창고관리시스템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보강해 나갈 방침이다.
정은아기자@전자신문, ea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