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가운데 가장 많은 자본총계과 시가총액 간 차이를 보인 회사는 삼성전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증권거래소가 350개 상장회사의 시가총액과 자본총계를 비교한 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74조6762억원으로 자본총계 32조8035억원의 두 배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가총액과 자본총계의 차이는 41조8727억원에 달해 상장기업 가운데 그 격차가 가장 컸다.
SK텔레콤은 시가총액(14조6453억원)과 자본총계(6조3425억원)와의 차이가 8조3028억원에 달해 삼성전자의 뒤를 이었다. 그밖에 S-Oil(4조2758억원), 신세계(3조7733억원), KT(3조5991억원), 현대모비스(2조9673억원) 등의 순이었다.
시가총액과 자본총계의 차이가 크다는 것은 시장에서의 평가가 대차대조표상의 자본총계보다 월등하다는 것으로 그만큼 기업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는 의미다.
반면 한국전력은 자본총계는 38조4174억원인 반면 시가총액은 13조9042억원에 불과해 회사 주가는 순자산 가치에 비해 가장 저평가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전력의 시가총액에서 자본총계를 차감한 금액은 마이너스 24조5132억원에 달했다. 대한항공(-2조4268억원), 삼성물산(-2조2326억원), 기아차(-1조5965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시가총액이 자본총계보다 적은 회사가 지난 2000년 말에는 323개에 달했지만 지금은 301개로 줄었다”며 “하지만 여전히 86%에 달하는 상장기업의 시장 가치가 장부상 가치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저평가 돼있다”라고 밝혔다.
김승규기자@전자신문, se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