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산업현장 교육 강화

 쓸 만한 인재가 없다는 기업들의 목소리가 날로 커지는 가운데 대학들이 산업 현장 지식을 가르치는 교과과정을 속속 도입하고 나섰다.

 대학들은 산업현장에서 필요한 지식을 가르치기 위해 대학 교수가 아닌 기업체 CEO는 물론 전문 컨설턴트를 강사로 영입하는 것은 물론 커리큘럼 자체를 기업에서 개발하도록 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학생들 역시 별도의 시간이 아니라 정규 과정에서 이와 같은 수업을 들을 수 있고 실무 지식을 쌓을 수 있어 높은 호응을 보이고 있다.

 한양대는 최근 한국능률협회컨설팅과 테크노 경영학 교재 공동연구 및 개발에 합의했다. 양측은 이공계 졸업생에게 전문적인 기술지식과 함께 테크노리더로 경영 능력을 갖추는 강의를 내년 초 신설할 계획이다. 공대생을 위한 테크노 경영학 강좌는 한양대가 한국능률협회컨설팅에 강의를 의뢰해 진행되는 것으로서 컨설턴트 전문가가 직접 강의 개발하고 담당하는 일괄수주(Turn-key)방식으로 운영된다. 이 수업은 한국능률협회컨설팅에 소속되어 있는 14명의 산업현장 컨설턴트 전문가가 돌아가면서 강의를 하는 옴니버스식으로 이론보다는 실무위주의 전문적인 교육 커리큘럼으로 구성돼 있다. 윤덕균 산업공학과 교수는 “이 강좌는 공대생으로 하여금 경영 마인드를 갖추게 해 소위 돈이 되는 기술, 팔리는 기술로 부가가치가 높은 용역상품을 산업 현장에 공급하려는 목적”이라고 말했다.

 고려대는 기업체가 자신들의 수요에 맞춰 대학원생의 선발과 교육을 책임지는 ‘주문형 석사과정’을 2005년도 1학기부터 신설한다. 이 학교는 전자·전기·기계 학과에 이 과정을 설치해 기업체가 대학원 진학을 원하는 학생 중에서 필요한 인원을 선발하고 석사 교과과정을 직접 설계하는 과정을 시작한다. 고려대는 조만간 LG전자와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 강의에는 해당 기업의 CEO급 인사들이 3년 계약의 교수 자격으로 강의에 참여해 실무를 가르칠 수 있으며 학생은 기업체가 지정한 교수의 과목을 반드시 이수해야 한다.

 이와 함께 교육부와 전경련은 산업현장에서 필요한 인력 양성을 위한 계획을 수립 중이다. 대기업은 대학의 교과과정에 참여하고 대학생의 산업현장 교육을 대학의 정규 교과과정으로 채택하기로 합의했다. 양측은 기업이 필요한 인력수요 규모와 분야를 산출하고 대학이 구체적인 교육 과정과 전공분야 입학정원까지 조정하는 시스템을 가동할 계획이다.

 김인순기자@전자신문, ins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