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동영상이다.’
자신만의 개성을 뽐내려는 네티즌이 이제 정형화된 디지털 카메라 사진에서 동영상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미니홈피와 블로그 등 1인 미디어를 운영하는 네티즌이 급증한 데다, 인터넷 속도도 각종 동영상을 실시간으로 즐기는 데 문제가 없을 정도로 빨라졌고 사이트마다 이른바 ‘펌질(동영상을 인용해오는 것)’이 수월하도록 이용환경이 크게 개선됐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TV 프로그램부터 패러디물 등을 전문으로 제공하는 인터넷 스트리밍방송 사이트들도 네티즌의 동영상에 대한 관심을 부추기는 데 한몫하고 있다.
이들 동영상은 주로 2∼3분 내외의 짧은 것들로 국내에서는 볼 수 없는 해외 CF, 뮤직비디오, 엽기 동영상, 패러디 뉴스, 플래시 애니메이션 등 종류도 다양하다. 인기 있는 동영상의 경우는 조회수가 수천 건이 넘어서고 MSN메신저 등을 타고 순식간에 수많은 네티즌에 전파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동영상을 전문으로 제공하는 사이트로는 미디어몹, 펀벅스 등이 꼽힌다.
미디어 블로그 미디어몹(http://www.mediamob.co.kr)은 기존 TV뉴스 방송을 패러디 한 ‘헤딩라인뉴스’로 동영상 인기를 선도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여자 아나운서의 독특한 입담과 인터넷 미디어 특유의 과감한 표현, 엽기 패러디 등으로 수많은 고정 네티즌을 확보해놓고 있다.
펀벅스(http://www.funbugs.co.kr)의 ‘화제의 동영상’ 코너에는 국내에서는 볼 수 없는 희귀 해외 동영상이 가득하다. 일반인들이 펼치는 매트릭스형 건물 옥상 건너뛰기 액션이나 고양이 몸에 테이프를 붙이고 부착 부위에 따라 걷는 자세가 달라지는 장면을 촬영한 시청자 비디오까지 네티즌의 눈길을 끌만한 동영상이 가득하다.
최근 다음커뮤니케이션이 선을 보인 1인 미디어 다음플래닛(http://planet.daum.net)은 아예 프로필까지 동영상으로 만들 수 있다. ‘마이 TV’라는 이름의 이 서비스는 정지된 사진을 동영상처럼 편집할 수 있는 서비스. 사진이 영화 슬라이드처럼 움직이는 영사기효과 등 다양한 특수효과를 통해 마치 동영상과 같은 생동감을 준다.
NHN은 네이버(http://www.naver.com)의 카페와 블로그에서 ‘내 블로그에 담기’ ‘카페에 담기’ 등의 기능을 통해 동영상 펌질을 적극적으로 유도하고 있다.
직접 촬영한 동영상을 올리고 싶다면 유디에스의 유니텔(http://www.unitel.co.kr) 블로그 ‘포스트박스’를 이용하면 된다. 다운로드했거나 직접 만든 동영상 파일을 바로 업로드할 수 있어 편리하다. 일반 블로그는 다른 곳에서 스트리밍되는 동영상의 URL만 링크할 수 있어 다른 곳에서 다운로드했거나 직접 만든 동영상은 스트리밍하기가 힘들다.
유디에스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인터넷 곳곳에서 발견한 특이하고 재밌는 동영상을 링크하는 수준이지만 머지않아 자신이 직접 촬영한 동영상을 올리는 네티즌이 늘어날 것”이라며 “비싼 캠코더 없이도 휴대폰의 동영상 촬영기능이 나날이 좋아지고 있어 동영상 붐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조장은기자@전자신문, jecho@
<사진1>유니텔 ‘포스트박스’ <사진2>미디어몹의 ‘헤딩라인뉴스’ <사진> NHN의 네이버카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