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인적자원부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하 전교조)과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구축에 대해 최종 합의함에 따라 리눅스 업계가 NEIS에 리눅스 도입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업계는 교육부가 공개SW를 적극 도입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만큼 다음달 제시하는 입찰제안요청서(RFP)에 리눅스 플랫폼 도입을 명시토록 재요청할 계획이다.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은 비롯한 공개SW 관련업체 7개사는 24일 플라자호텔에서 ‘NEIS 공개소프트웨어 도입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하고 업체간 컨소시엄을 구성해 교육부의 RFP 등에 NEIS의 공개SW 도입을 확실히 못박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명확치가 않다=합의문만을 두고 볼 때 업계는 “리눅스 도입이 확실치 않다”는 우려를 감추지 않고 있다. ‘최대한 노력한다’는 말은 해석하기 나름으로 실제 적용 단계에서 상황이 바뀔 개연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한국교육학술정보원(원장 황대준, KERIS)을 비롯한 프로젝트 실무진들은 리눅스 도입에 대해서 여전히 부정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RFP에 명시해 달라=업계는 거시적 합의문이 만들어진 만큼 다음달 발표되는 RFP에 리눅스 플랫폼을 명확히 명시해 줄 것을 교육부에 공식 요청할 계획이다.
양승하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 공개SW지원센터장은 “내년 3월부터 7월까지를 테스트기간으로 본다면 올해 10, 11월에 RFP가 나올 것”이라며 “우선은 유닉스, 리눅스, 유닉스-리눅스 등 어떤 경우에도 리눅스가 유리하다는 점을 내세우는 한편 RFP에 리눅스를 확실하게 못박도록 하자”고 말했다. 그는 또 이 같은 명시에 대해 교육부는 조달청, 공정위, WTO, 재경부 회계통람 등에서 문제를 삼지 않을까 우려되지만 이미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성낙출 씨네티아 사장은 “RFP 상에 리눅스 스펙을 명시하더라도 외산 리눅스업체들이 이를 장악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응논리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컨소시엄 구성한다=한국SW진흥원 측은 “이 같은 작업을 추진키 위한 컨소시엄이 필요하며 컨소시엄은 현재 진흥원에 있는 공개SW 포럼의 역할을 확대해서 기능을 수행할 수도 있지만 사업을 준비하는 업체들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더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찬수 삼성전자 IT영업팀 부장은 “지금이 공개SW와 더불어 표준화라는 두 가지 주도권을 모두 잡을 수 있는 기회”라며 “삼성전자도 컨소시엄 구성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고현진 SW진흥원장은 “리눅스 분야에서 단일 프로젝트로 500억 이상의 프로젝트는 드물다”며 “특히 NEIS의 리눅스 도입은 향후 전자정부 프로젝트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므로 반드시 성공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윤대원기자@전자신문, yun19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