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 소프트웨어(SW) 커뮤니티의 활동이 본격화되고 있다.
온오프라인 모임을 통해서 공개 SW와 관련된 정보를 공유하는 커뮤니티는 사용자 저변 확대와 산업 발전을 위한 견인차로 여겨진다.
특히 공개 SW는 소스코드가 공개되어 누구나 개정, 배포가 가능하다는 특성 때문에 이 분야에서 활동하는 커뮤니티의 양과 질이 공개SW 기술력과 비례한다.
국내에서 공개 SW 커뮤니티는 90년대 후반 리눅스 붐을 타고 시작됐다. 이후 국내 관련 시장의 침체와 함께 양적·질적으로 위축됐다. 하지만 최근 들어 공공 분야를 중심으로 공개 SW 도입이 활발해지고 민간 분야의 대형 사이트에서도 공개 SW 도입을 추진하면서 이와 관련된 각종 커뮤니티의 활동이 되살아나고 있다.
◇커뮤니티는 공개 SW의 발전기반=지난해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이 조사한 국내 공개 SW 커뮤니티 수는 35개다. 올해 들어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지금은 최소 50개의 커뮤니티가 활동하는 것으로 진흥원은 추산했다.
질적 수준에서도 국내 커뮤니티는 제자리를 잡았다. 국내 대표적인 공개 SW 개발자 커뮤니티인 KLDP의 경우 지난해 진행 프로젝트가 200여개, 참여 인원이 4000명 수준이었다. 현재 진행되는 프로젝트는 지난해보다 두배 가까이 늘어난 381개에 이르며 참여인력도 6000명이 넘는다. KLDP는 한글화, 매뉴얼 번역 등 기초적인 커뮤니티 활동에서 벗어나 웹 애플리케이션 개발이나 글꼴, 한글입력기 등 프로그램 개발 프로젝트로 활동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2000년 4월 만들어진 리눅스 사용자 커뮤니티 ‘데비안’은 지금까지 6회의 세미나와 1회의 콘퍼런스를 주최하며 리눅스 사용 저변확대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데비안은 사용자들의 경험과 노하우를 실은 리눅스 서버와 관련된 전문서적도 출판했다.
98년 게시판을 오픈하면서 시작된 ‘아파치 유저그룹’은 웹서버인 아파치에 대한 국내 정보창구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그놈 개발자 커뮤니티’는 그놈 환경의 번역 및 국제화 패치작업을 주도하고 있다.
이 밖에 98년 서비스를 개시한 PHP개발자 커뮤니티는 현재 게시물만 35만건에 이르며 1일 페이지뷰 건수도 30만건에 이른다.
◇커뮤니티 선진화 위한 대책 시급=국내 커뮤니티가 활동의 기지개를 켜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도 규모 면에서는 선진국에 비해 미약하다. 실례로 해외의 대표적인 공개 SW 개발자 사이트인 ‘http://www.SourceForge.net’에는 6만8000개가 넘는 공개 SW 개발 프로젝트와 71만명의 인력이 참여하고 있다. 또 미국에서는 IBM 등 글로벌 기업들이 커뮤니티의 프로젝트에 자금을 지원해주고 프로젝트의 성과물을 제품에 반영하고 있다.
반면 국내에서는 프로젝트에 펀딩할 만한 기업이 흔치 않다. 커뮤니티에서 도출된 프로젝트의 결과물을 제품에 반영하고 기업은 다시 커뮤니티에 펀딩하는 순환구조가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그마나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은 이 같은 커뮤니티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기술세미나와 이벤트 개최에 따른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대학 커뮤니티 확산을 위해 대학의 연구소, 동아리 단위로 공개SW 기반 SW개발 프로젝트를 공모했다. 진흥원은 오는 12월 개최되는 ‘소프트엑스포 2004’에서 대규모 공개 SW 개발자 대회를 개최, 커뮤니티 참여 분위기를 확산시킨다는 계획이다.
윤대원기자@전자신문, yun1972@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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