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중국의 식민지로 왜곡하거나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한 해외 유명 웹사이트들이 국내 네티즌의 노력으로 속속 내용을 바로잡거나 수정하고 있다.
30일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단장 박기태)에 따르면 스페인 최대 일간지 ‘엘 문도’는 지난 27일 ‘한국은 4228년간 중국의 속국’이란 왜곡된 내용을 시정하라고 요구하자 이틀 만에 곧바로 이를 수정했다. ‘엘 문도’는 한국을 소개하는 웹사이트(http://www.elmundo.es)에서 ‘한반도는 중국에 1895년까지 속해 있었으며 1910년 한·일조약으로 일본제국에 합병되기 전까지 15년이란 기간에 독립을 맛볼 수 있었다’를 ‘전통적으로 주권왕조 국가였던 한국은 1910년 일제에 병합되었다’라고 바로잡았다.
30년 전통의 세계 최대 규모의 다국적 교과서 출판사인 ‘더 돌링 카인더슬리(DK출판사·http://uk.dk.com)’는 한국의 공용어는 중국어와 한글,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한 교과서를 전세계 일선 초·중·고등학교에 보급했다.
그러나 30일 이 출판사도 앞으로 발행하는 모든 교과서와 모든 세계지도 출판물에서 그간 일본해로 단독 표기했던 것을 동해와 함께 병기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출판사는 우선 웹사이트 상에 올려진 모든 세계지도에 동해를 첨가했으며 한국의 공용어는 한글로 표기했다.
반크는 또 지난 8일 바다 명칭에 관해 국제수로기구(IHO)와 함께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유엔지명전문가회의(UNGEGN) 지명위원회 나프텔리 캐드먼 위원장의 ‘동해/일본해’ 병행 표기를 이끌어냈다.
독도뿐만 아니라 울릉도까지도 일본 영토로 표기해 물의를 일으킨 유럽 최대 온라인 세계지도 보급사인 멀티맵(http://www.multimap.com)도 국내외 네티즌의 항의를 받고 울릉도와 독도는 일본땅 부분을 삭제하고, 그 자리에 울릉도와 독도는 한국땅이라고 각각 표기했다.
영어권 웹사이트에서 동해와 일본해 단독표기를 처음 조사한 6개월 전 조사 결과를 보면 동해 표기는 2만9800개, 일본해는 7만2800개였지만 30일 현재 각각 3만3700개와 6만9900개로, 동해는 3900개 증가하고 일본해는 2900개 감소했다.
박기태 단장은 “이는 초·중·고교생으로 구성된 1만4000여 명의 국내 네티즌과 3000여 명의 동포를 비롯한 네티즌이 이뤄낸 결과”라며 “앞으로도 왜곡된 한국사를 바로잡고 동해를 찾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종윤기자@전자신문, jy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