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 천재가 된 맥스/ 제프 콕스·하워드 스티븐슨 공저/김영한·김형준 옮김/위즈덤하우스 펴냄
새로운 것을 발명해 낸 발명가는 자신의 발명품이 곧 세계를 떠들썩하게 할 것이라고 믿는다. 아직은 아무도 이해하지 못하는 물건이지만 사람들에게 설명만 잘해 준다면 대박이 날 것으로 확신한다. 하지만 아직까지 발명되지 않은 물건이라는 것은 사람들이 그것 없이도 잘 살아왔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때문에 ‘신기술을 어떻게 팔 것인가?’하는 것은 이미 다른 기술들이 존재하는 시장에 새로운 개념의 기술로 도전하는 벤처기업들에는 기술을 연구하고 개발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문제다.
이 책은 주인공 맥스가 코끼리와 낙타가 운송수단의 전부였던 고대 이집트에서 ‘바퀴’라는 획기적인 발명품을 들고 나와 세계 제일의 ‘바퀴’ 제조회사를 탄생시키기까지의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보여준다.
인류사를 돌아볼 때 ‘바퀴’의 등장은 가히 혁명적이라고 평가되지만 당시 사람들에게 ‘바퀴’는 그저 낯설고 생소할 물건일 뿐이었다. 모든 제품의 수요자들이 항상 처음부터 신제품에 우호적인 관심을 보이지는 않는 것이다. 획기적인 생산성을 제공하는 신기술 제품이 기존 시장을 뛰어넘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자리매김하는 과정은 시대와 기술을 뛰어넘어 모두 비슷하다는 점에서 현대의 기술 기반 벤처기업들은 이 책에서 배울 점이 많다.
이미 다양한 형태의 기술들이 존재하는 스토리지 시장에 ‘인터넷 디스크’라는 새로운 개념의 기술로 도전하는 ‘와이즈기가’ 역시 이 책을 통해 신기술 런칭 단계부터 단계별 진행 과정의 가이드라인을 얻을 수 있었다.
이 책은 동화같이 쉽고 재미있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전문 경영학 서적에 뒤지지 않는 전문적이고 실용적인 정보를 제공한다. 쉬운 문장과 일러스트는 시장·세일즈·마케팅에 관한 개념을 지루하지 않게 정리하고 있다.
shine@wisegi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