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국제 유가 급등에 따른 세계 경제의 불안과 국내 내수경기의 부진, 노사관계 및 북핵문제 개선지연 등 잇따른 부정적 요인에도 불구하고 북미지역 투자자의 대한국 투자 인식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KOTRA 북미지역본부(본부장 김재효)가 북미지역 소재 KOTRA의 11개 해외무역관을 통해 대한국 투자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북미지역 유력 투자가 39개사를 대상으로 진척 상황을 점검한 결과, 31개 투자가들이 애초 계획대로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KOTRA 북미지역본부가 지난해 3월 북미지역 유력 투자가 20개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대다수 투자가들이 대한국 투자 프로젝트를 취소·보류·연기하겠다고 응답한 것과 비교되는 결과다.
북미지역의 대 한국 직접투자 규모는 2002년 48억달러에서 2003년 13억달러로 급감했으나 올 상반기에는 일부 투자기업들의 대규모 투자에 힘입어 전년 동기대비 3배가량 급증한 25억달러를 기록, 이 같은 투자 선호도를 반영했다.
KOTRA는 미국 경제가 2003년 하반기 이후 강한 확장세를 지속하면서 북미지역 소재 다국적 기업의 투자 분위기가 다시 살아났고 최근 북미지역의 해외 직접 투자 규모가 증가하기 시작한 데 원인이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또한, 우리 정부의 적극적인 대미관계 개선조치와 공격적인 해외투자 유치정책도 주효한 것으로 해석했다. 특히 △중국으로의 해외투자 집중 현상 △우리나라의 내수 경기 부진 △노사관계 개선 지연 등 단기적인 부정적인 요인들은 북미지역 투자가들의 직접 투자 의사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해외투자 대상국의 기술인력 수준과 중장기적인 경제성장 전망 등 투자의사 결정을 좌우하는 연구개발(R&D) 센터 건립 및 부동산 개발 관련 투자가들이 여타 부문의 투자가들 보다 적극적으로 대한국 투자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동규기자@전자신문, dks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