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카메라, MP3플레이어 등 디지털모바일기기의 사용이 늘어남에 따라 충전지·기, 메모리카드 등의 수요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이들 제품은 본체 판매량에 비례성장하며 독자적인 ‘애프터마켓(After Market)’의 형성을 주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모바일기기의 필수 주변기기 제품인 충전지의 경우 올해는 교체주기까지 겹쳐, 전년대비 판매량이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1∼2년전 국내 디카시장의 주력제품군을 형성했던 100만∼300만화소대 중저가형 제품에 사용돼 온 충전지가 바로 이 경우에 해당한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형 디카는 USB 등을 통한 일체형 충전방식이 주종이나, 불과 수년전만해도 AA형 등 일반 건전지를 사용하는 제품이 대세였다”며 “충전지의 수명이 보통 1∼2년인 점을 감안할 때, 이들 제품의 교체시기가 특히 올해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용산닷컴(대표 서대복 http://www.yongsan.com)은 올들어 월평균 40∼50세트의 충전지를 판매하고 있다. 이는 전년대비 두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이 회사 서대복 사장은 “수입산인 산요제품이 국내 충전지 시장의 7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며 “충·방전 시간과 경제성 등을 고려, 일반 충전지에 비해 다소 비싸지만 ‘니켈수소(Ni―MH) 전지’를 선호하는 디카족들이 많다”고 밝혔다.
산요 충전지 국내 에이전트인 대동코리아(http://www.ebattery.co.kr)의 고성식 과장은 “니켈수소전지는 일반 알카라인 건전지에 비해 20배 이상의 전력량을 보유한데다 500회 이상의 충전도 가능하다”며 “특히 니켈수소전지의 경우 과다 충전을 막아야만 최고의 성능으로 장기간 사용할 수 있어 과충전제어, 온도제어, 타이머제어, 개별충전제어 등의 기능을 지원하는 전용 충전기의 판매량도 동반 상승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MP3플레이어 등 초소형 모바일기기용 AAA형 니켈수소전지의 판매도 전년대비 200∼300%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는 게 고 과장의 설명이다.
메모리카드는 모바일기기의 시장 확대와 맞물려 내장 플래시메모리의 가격 인하에 따른 소비자가 하락으로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샌디스크의 국내 공급원인 소이전자는 전년대비 메모리카드 매출이 150% 가량 증가했다고 밝혔다. 용산닷컴도 9월 판매실적이 전월대비 두배 이상 증가했다.
이메이션코리아 관계자는 “메모리카드는 반드시 사용해야 하는 내구재 성격이 강하다”며 “차세대 디카인 SLR 급의 경우 메모리카드가 번들로 제공되지 않고, 사진 1장당 3∼10M의 메모리가 필요해 600MB 이상의 메모리는 이제 필수가 될 것”이라며 국내 메모리카드 시장의 비약적 발전을 기대했다.
류경동기자@전자신문, nina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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