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양희식 스페이스링크 사장

“이제는 해외로 갑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제트 핸드 드라이어’ 제품을 개발한 양희식 스페이스링크 사장(41)은 추석 연휴 기간 중 대부분을 사무실로 출근했다. 이 달과 내 달에 연이어 잡혀 있는 해외 전시회 참가 건 때문이다. 지난 달에는 뉴욕에서 열리는 미국 최대의 인테리어 쇼에 바이어 초청으로 참가했다. 대부분의 중소기업은 내수 침체로 어려움을 호소하지만 일찌감치 수출로 눈을 돌린 양 사장에게는 딴 나라 이야기다.

 “제트 핸드 드라이어를 선보인 게 이제 5개월입니다. 워낙 특화된 제품이어서 그런지 해외에서의 반응도 기대 이상입니다. 샘플 용도로 몇몇 업체에 보낸 게 전부인데 문의가 빗발치고 있습니다.”

 양 사장이 개발한 제트 핸드 드라이어는 공기압축 방식을 이용한 초고속 제트 에어 기술을 기반으로 빠른 시간 안에 물기를 건조할 수 있는 제품이다. 그동안 일본 미쯔비시사가 관련 시장을 독점해 왔으며 스페이스링크가 2여년에 걸쳐 이번에 독자 개발했다.

 “중소기업은 틈새 시장에 승부를 걸어야 합니다. 후발업체인 만큼 일본 제품에 비해 가격·디자인· 성능에 주안점을 두고 개발한 게 주효했습니다. 여기에 웰빙 추세에 맞게 항균 재질과 필터를 사용해 차별점을 찾았습니다.”

 실제 이 제품은 출시되자마자 주목을 받았다. LG전자·화학·TI 등에 설치된 데 이어 해태제과·삼성코닝·한성대·서울대· 강원도청 등 기업·병원·관공서 등에 공급돼 사용 중이다. 해외에서도 하나, 둘 구체적인 수출 성과가 드러나고 있다. 지난 달 중국 시장을 시작으로 포문을 열었다. 중국 B그룹의 LCD 공장 클린룸에 6차에 걸쳐 설치키로 계약을 체결한 것. 이 밖에 북미 지역도 미국 4개 사와 캐나다 1개 사와 수출 협의 중이며 유럽 지역도 독점 판권을 놓고 조율 중이다.

 양 사장은 “국내보다는 오히려 해외에서 성능과 디자인을 인정받고 있다” 며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출시 원년인 올해 해외 시장에서 100억원 수출은 무난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