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정보기기 업체 `전문가 마케팅` 새 바람

전지현·정우성 등 인기영화배우를 등장시키는 ‘감성마케팅’과 달리 능력을 인정받은 전문가들이 직접 제품을 사용한 뒤 추천하거나 CF모델로 변신하는 이 같은 형태의 마케팅은 그동안 의약계 분야에서 주로 채택돼 왔다.

 한국엡손(대표 히라이데 슌지)은 조세현·구본창·최명준·김영수 등 국내 대표 사진가 4명이 오는 14일 개최하는 사진전을 후원하면서 자사 프린터의 뛰어난 기술력을 알려나갈 계획이다.

 이들 4명의 사진 전문가는 은염인화 방식이 아닌 엡손의 대형 포토 솔루션 ‘엡손 스타일러스 프로 9600·7600’으로 출력한 디지털 사진을 이번 행사에서 전시한다.

 엡손 관계자는 “디지털 프린팅에 반감을 가져 왔던 사진 작가들이 프린터를 통해 출력한 사진을 전시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며 “전문가들이 인정하는 엡손의 프린팅 기술력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일본 카시오 전자사전을 수입·판매하는 행남통상(대표 김태형)은 EBS의 인기 영어강사 이보영 씨를 내세워 전자사전 시장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얻고 있다.

 지난해 2월 한국 시장에 전자사전을 처음 선보인 뒤 1년 사이 시장점유율을 20% 가까이 끌어올린 행남통상은 올해 안으로 30%까지 점유율을 올리면서 1위 기업 샤프전자 추격에 나설 예정이다.

 캐논 디지털카메라를 수입·판매하는 LG상사(대표 금병주)는 국내 영상문화를 이끌고 있는 사진작가 김중만 씨, 영화촬영감독 정일성 씨에 이어 안성진 씨를 기용한 CF를 선보이면서 광학기기 전문 메이커로서의 입지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LG상사는 올 8월 한달간 국내 디지털카메라 시장에서 매출액 3위, 판매대수 4위에 오르면서 전문가들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캐논은 이와 함께 사진작가협회·사진기자협회·사진학과교수협의회 등 사진분야 오피니언 리더를 대상으로 후원행사를 활발히 펼치면서 차별화된 이미지를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김원석기자@전자신문, stone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