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 사이트 급증 네티즌 피해 우려

인터넷에 운영자 정보를 알 수 없는 익명의 사이트가 급증, 네티즌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에 따르면 작년까지는 .com·.net·.org·.biz·.info·.us 등 일반적인 도메인 주소를 이용하는 웹사이트 중 익명 사이트 비율이 1%에 불과했으나, 올해 신규 등록한 630만개의 도메인 가운데 익명 사이트 비율이 5%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익명 사이트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은 도메인 제공업체들이 운영자 정보보호를 일종의 부가서비스로 저렴하게 제공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대부분 도메인 제공업체는 연간 9달러의 추가비용을 지불하면 도메인 사용자 정보를 보호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웹사이트 운영자 정보보호 서비스에 대한 법적인 규제는 아직 미미한 상태다. 소송 등 법적인 절차를 거치면 웹사이트 운영자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지만, 일반적인 경우 인터넷 이용자들이 사이트 운영자를 알기는 어렵다. 이 때문에 인터넷 사이트에 대한 규제가 어렵고 악용될 소지가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소프트웨어 컨설턴트인 버논 슈라이버는 “익명 사이트는 영업 실적이 불분명한 전당포와 다를 바 없다”고 지적했다.

 미국 공화당의 하워드 버만 의원 등 일부 의원이 앞장서 인터넷 사이트 운영자 정보의 정확성을 높일 수 있는 법률 제정을 시도하고 있지만, 반대 의견이 많아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다.

  권건호기자@전자신문, wingh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