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사회에도 인기있는 부처는 따로 있다’
올 들어 각 부처들의 외부 전입 공모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산자부 산하 기관인 중소기업청이 저조한 신청률로 인해 울상을 짓고 있는 반면 특허청은 최고 10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양 기관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이는 공무원들도 전문성과 독립성을 보장받는 대신 스트레스를 덜받는 기관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무 스트레스를 받더라도 인사 및 승진에서 타 부처보다 유리한 정책 입안 관련 기관을 선호하던 경향의 변화를 방증해 주는 변화라는 분석이다.
중기청의 경우 지난 30일까지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5급 및 7급 외부 전입 공모를 실시했지만 결과는 예상 밖으로 너무 저조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중소기업장관회의 준비기획단에 파견돼 공석이 된 7급 자리에는 5명 모집에 4명만이 지원, 평균 1대1에도 못 미쳤고 5급 사무관 자리에는 4명 모집에 단 1명만이 지원했기 때문이다. 중기청은 예상 외의 결과에 당황하면서 5급 사무관 충원을 위해 추후 재공모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중기청 최창호 인사계장은 “최근 범 부처적으로 인력난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청도 예외는 아닌 듯 하다”며 “사실 모자라는 인원은 청내 승진 예정자로 충원할 수 있지만 5급 인력만큼은 되도록 고시 출신의 외부 인력으로 충원할 수 있도록 재 공모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반면 특허청은 밀려드는 인력에 웃음을 감추며 표정 관리를 해야 할 정도로 여유다.
올 들어 행정직과 기술직 등 7급 외부 전입 공모를 실시한 결과 각각 10대1, 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할 정도로 타 부처로부터 신청이 폭주해 시험까지 치를 정도로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올 들어 2회에 걸쳐 수시 모집 형식으로 채용에 들어간 5급 심사관 자리에는 기술고시 출신에 연령 제한을 두는 등 까다로운 조건을 내걸었음에도 평균 4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허청 김시형 인사계장은 “특허 심사 업무가 타 부처와는 달리 독립성과 전문성이 보장되는데다 상급자 결재 및 보고가 별도로 필요 없어 타 부처 인력들이 선호하는 경향이 높아지고 있다”며 “일정 기간 근무 후에는 변리사로 진출할 수 있는 길까지 열려 있어 앞으로도 특허청의 문을 두드리는 타 부처 인력들의 발걸음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전자신문, smsh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