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발(發) 메모리카드 위조품이 국내 유입되면서 유통가에 비상이 걸렸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부터 미국 샌디스크(SanDisk) 라벨이 붙은 디지털카메라용 메모리카드 위조품이 국내 유입되기 시작, 지난달에도 1만개가 넘게 들어왔다.
특히 이들 제품은 정품보다 최고 70%까지 저가에 판매되면서 전반적인 메모리카드 가격을 40∼50% 정도 인하시키는가 하면, 소비자 불만을 초래하는 등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이 메모리카드 위조품은 일부 수입상을 통해 국내 들어온 것으로 샌디스크 라벨이 붙어 있고, 포장도 정품과 유사하다. 문제는 정품에 비해 성능이 떨어지지만, PC에서 작동시키기 전에는 판별이 쉽지 않다는 것.
샌디스크의 국내 정식 유통사인 소이전자는 “512MB 제품이라고 표기돼 있지만 실제로는 64MB인 경우가 많다”며 “이들 제품은 하자가 있어도 AS를 받을 수 없어 소비자 피해가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샌디스크 메모리카드는 저가 전략에 힘입어 국내에서도 브랜드 인지도는 물론, 점유율도 높아 이번 위조품의 경우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실제로 8월 중순 9만2000원에 판매되던 샌디스크 컴팩트플래시(CF) 512MB가 9월 초 8만2000원, 중순에는 7만원으로 계속 하강세다. LG상사 512MB CF도 8월 중순 11만원에서 9월 중순 8만1000원으로 떨어진 이후, 아직까지 가격이 회복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소이전자 관계자는 “아무리 소량이라도 유통되는 과정에서 가격을 흔들어 놓는다”며 “샌디스크 본사에서 해당 수입사를 고발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지금도 물량이 남아있는지 가격이 원상복귀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와 별도로 소니 라벨의 CF/SD/메모리스틱 위조품도 들어올 예정이었으나 용산에서 유통되기 전에 적발된 바 있어 업계 경비태세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정은아기자@전자신문, ea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