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스페셜]한가위 강추 게임 강秋

“엄마 아빠, 게임해요!’

민속 최대의 명절인 추석. 한동안 자주 볼 수 없던 가족들이 함께 모이는 소중한 시간이지만 정작 현실의 풍경은 사뭇다르다. 아빠와 삼촌, 고모부는 고스톱판을 벌이고 또래 사촌지간 아이들은 서로 게임을 하려 싸운다.

그 사이 엄마나 고모들은 음식 마련과 설거지에 허리가 휘고. 이런 끼리끼리 문화 때문에 추석은 세대나 이성 간의 벽을 더 두텁게 만들기 일쑤다. 식탁이 차려져도 모이지 않는 아빠와 아이들 때문에 서로 얼굴 붉히는 일도 흔하다.

하지만 분위기를 바꿔보려 해도 정작 온가족이 함께 즐길 놀이문화는 그리 많지 않다. 세대차이도 심한 데다 관심사가 저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안방에 열린 드넓은 골프장

 온 가족이 모인 민속명절에 모두가 어울려 온라인게임 대회를 열어보는 건 어떨까. 게임에 열중하다보면 가족끼리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 뿐 아니라 그동안 못나눈 대화도 자연스럽게 나눌 수 있다.

온라인게임은 굳이 게임 타이틀을 구입하지 않아도 인터넷에만 접속하면 손쉽게 즐길 수 있어 좋다. 시간을 내 가까운 PC방을 찾으면 가족끼리 대항전도 벌일 수 있다.

최근에는 PC 한대로도 여러명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게임까지 등장해 온라인 게임을 활용한다면 올 추석 안방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온 가족이 함께 즐길 게임으로는 비교적 조작이 간편하면서도 쉽게 배울 수 있는 캐주얼 게임이 제격이다. 그 중 최근 가장 주목되는 게임은 단연 캐주얼 골프게임.

한빛소프트의 ‘팡야’, 한게임의 ‘당신은 골프왕’, 네오위즈의 ‘샷온라인’ 등 골프를 소재로한 온라인 게임이 잇따라 출시되며 그동안 어렵게 느껴지던 골프를 우리 주변 가까이 옮겨다 놓았다.

 ‘샷온라인’은 골프 시뮬레이션 특성을 강조한 스포츠게임. 반면 ‘팡야’와 ‘당신은 골프왕’은 골프의 무게와 기름기를 모두 걷어 내 ‘테트리스’ 처럼 가볍게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가족게임으로 제격이다.

키보드의 스페이스바와 방향키만 사용해도 될 만큼 조작이 간편한 데다 10여분만 지켜보면 게임룰도 쉽게 익힐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팡야’와 ‘당신은 골프왕’은 PC 1대로도 동시에 여러명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모드까지 있어 더욱 좋다. ‘팡야’는 추석을 앞두고 한 대의 컴퓨터로 최대 4명까지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가족모드’를 도입했다.

‘당신은 골프왕’도 2인용 모드로 로그인하면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있다. 굳이 한 대 밖에 없는 PC를 서로 차지하기 위해 싸울 필요도 없이 정겨운 대결을 펼칠 수 있어 민족의 명절 한가위엔 더욱 제격이다.

★달리기 묘미 레이싱

골프와 함께 최근 캐주얼 게임으로 각광받고 있는 장르는 바로 레이싱. 속도감을 만끽하는 쾌감은 좋지만 조작이 어려워 초보자들의 접근이 쉽지 않은 분야 중의 하나가 레이싱.

하지만 넥슨의 ‘카트라이더’, 애니파크의 ‘호버보드 ASDF’, 넷마블의 ‘카툰레이서’ 등은 이런 편견을 한 방에 허물어 버린 게임들이다. 키보드의 방향키와 몇가지 버튼 만으로도 레이싱의 속도감을 만끽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캐주얼 레이싱 게임 중에서도 가장 돋보이는 게임은 단연 ‘카트라이더’. 최근 동시접속자 6만명을 돌파할 만큼 세대를 불문하고 인기를 누리는 게임이다. 누가 먼저 들어오느냐를 다투는 경주 모드에서부터 아이템을 써서 막판 역전을 노리는 모드까지 색다른 레이싱의 묘미를 맛볼 수 있다.

애니파크의 ‘호버보드 ASDF’는 자동차가 아니라 보드라는 이색 소재로 경주를 다투는 게임. 보드를 타고 속도감 넘치는 레이스를 즐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키보드의 ‘A’ ‘S’ ‘D’ ‘F’ 4개 버튼 만으로도 익스트림 스포츠에서 볼 수 있던 환상의 묘기까지 즐길 수 있는 것이 매력이다.

★쉽게 배울 수 있는 온라인게임

골프, 레이싱과 함께 쉽게 배우면서도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게임 장르가 바로 격투 게임. 윈디소프트의 ‘겟엠프드’, 써니YNK의 ‘이지파이터’, 엔로그소프트의 ‘바우트’ 등이 대전 격투를 소재로 한 게임이다.

오락실 게임으로 유명한 ‘스트리트파이터’의 묘미를 이젠 온라인에서도 쉽게 맛 볼 수 있게 된 것. ‘겟엠프드’는 캐릭터들의 엽기스런 전투가, ‘이지파이터’는 역동적이고 효쾌한 액션이, ‘바우트’는 건담을 연상하는 화려한 메카닉의 전투가 묘미다.

골프, 레이싱, 격투 마저도 배우기 어려운 사람들도 있다. 평소 컴퓨터가 워낙 익숙치 않은데다 새로운 룰을 배우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 이런 경우라면 고스톱, 포커로 대변되는 웹보드게임이 제격이다.

한게임, 네오위즈, 넷마블, 엠게임 등 게임포털을 찾으면 다양한 종류의 웹보드 게임이 넘쳐난다. 평소 오프라인에서 익혀온 규칙인데다 키보드도 사용할 필요없이 마우스만으로 마스터되는 게임도 많다.

오락실을 자주 찾던 어른들이라면 아이들과 함께 테트리스 등을 즐길 수 있으며 오랜만에 장기, 오목 등으로 실력을 겨루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버전을 좀 엽기로 바꾼다면 장기 알까기, 바둑 알까기에 도전하는 것도 재미다. 오프라인에서 느끼던 손가락의 맛과는 다르지만 마우스를 움직이는 또다른 손 맛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RPG로 만나는 무궁무진한 사이버 세계

친척들이 많지 않아 단란한 가족 모임을 마친 경우라면 큰 맘을 먹고 젊은이들이 열광하는 RPG 게임에 함께 도전해 보는 것도 좋다. 아이들이야 평소 자주 즐기는 온라인 RPG 게임 하나 정도 갖고 있겠지만 부모 세대들에게 이 분야는 너무도 생소한 장르다.

‘리니지’나 ‘뮤’에 왜 열광하는지, 게임 하다 뭐 그렇게 복잡한 문제가 많이 생기는지 이해할 수 없었던 어른들이라면 이번 시도가 자녀들의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물론 오랜만에 충분한 휴식 시간을 얻은 아이들에게는 그동안 다 이루지 못했던 열렙을 달성할 수 있는 호기가 될 것이다.

RPG 게임의 대명사는 역시 ‘리니지’. 천만명이 넘는 회원을 갖고 있는 만큼 상당수가 아이디 하나쯤은 갖고 있다는 점에서 추석 연휴에 도전해볼 만한 게임이다. 웹젠의 ‘뮤’, 그라비티의 ‘라그나로크’ 등도 인기 게임.

최신 게임을 익히고 싶다면 나코인터랙티브의 ‘라스트 카오스’ 등을 추천할 만하다. 어린이들에게 인기 있는 ‘메이플 스토리’는 비교적 게임방법이 간편해 어른들도 쉽게 배울 수 있다.

<김태훈기자 김태훈기자@전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