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린터셀 판도라 투머로(이하 판도라)’는 전세계적으로 600만장이 넘는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는 유비 소프트의 간판 타이틀인 ‘스프린터셀’의 후속작 .
게이머는 인류의 평화를 위협하는 인도네시아 테러조직에 홀로 잠입해 배후를 파헤치고 생물무기의 폭발을 저지하는 냉혈 잠입 요원 샘 피셔로 활약하게 된다.
‘판도라 투머로’는 게임 속에서 생물적 병균으로 자유로운 세계를 위협하는 악당이 사용한 암호. 피셔는 파리를 가로지르는 고속열차에서부터 인도네시아의 군사기지에 이르기까지 전세계를 돌며 악당을 뒤쫓는다.
‘판도라’는 잠입액션이라는 장르에서도 드러나듯이 기존 액션과는 달리 그림자와 같이 조용하면서도 은밀한 잠입이 중요하다. 즉, 너무 빨리 이동하거나, 실수로 밝은 장소에 들어가면 쉽게 자신의 존재를 들키게 된다.
게이머는 시나리오를 따라 조심스럽게 미션을 수행하면서 경비병이나 부비트랩, 대인지뢰, 동작 감지기, 감시 카메라 등과 같은 얘기치 못한 장애물을 피하거나 처리해야 한다.
대테러 요원의 활동을 그린 작품이니 만큼 게임 내에는 섬세한 기기들과 장비, 그리고 아직 선보이지는 않았지만 실존하는 최첨단 무기들이 등장해 밀리터리 마니아들을 흥분시킨다. 연막탄, 전기충격기 등은 기본이고 자물쇠 따개, 잠긴 문 반대편을 살펴볼 수 있는 광학 섬유줄, 야시경, 열화상 장비를 갖춘 고글 등이 미션 해결에 동원된다.
진보한 새 인공지능 때문에 ‘판도라’는 이전 게임에 비해 리얼리티가 한층 더 살아났다는 평을 듣고 있다. 특히 원작에 기반을 둔 탄탄한 시나리오와 빼어난 구성, 언제 어디서 부딪힐지 모르는 난관, 환상적인 그래픽, 음향효과 등은 게이머가 마치 스릴감 넘치는 한편의 밀리터리 소설책을 읽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
사실적인 잠입 미션과 광원 및 그림자 효과 등 전작에서 게이머들을 감동시켰던 요소들 역시 한층 업그레이드 됐다.
‘판도라’가 무엇보다도 전작에 비해 눈길을 끄는 것은 멀티플레이를 지원한다는 점이다. 멀티 플레이에서는 게이머는 샘 피셔와 같은 대원으로 구성돼 생물무기를 제거하기 위해 투입되는 ‘쉐도우넷’이라는 스파이 단체나 이들을 저지하는 ‘아거스’라는 용병단체의 일원이 된다.
특이한 점은 용병으로 플레이하는 게이머는 1인칭 시점에서 게임을 진행한다는 점이다. 아거스는 레이저 조준기를 갖춘 다목적 공격용 소총, 특수 시야모드를 지원하는 헬맷, 스파이 지뢰, 스파이 함정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쉐도우넷은 감시 카메라와 동작 탐지기, 레이저 함정줄, 섬광·채프 스류탄 등으로 무장한다.
멀티플레이는 헤드셋을 이용해 팀원간에 교신이 가능하며 동시에 4명의 게이머만 참가할 수 있고 2대2는 물론 원한다면 3 대 1 플레이도 가능하다.
멀티플레이 형태는 쉐도우넷은 생물무기를 무력화하고 아거스는 이를 막는 ‘무효모드’, 카운터스트라이크의 인질구출처럼 생물무기를 일정 지점까지 가져가야 하는 ‘적출모드’, 모뎀을 비용해 생물무기를 해킹한 후 처리하는 ‘파괴모드’ 등 다양하게 제공된다.
‘판도라’의 단점 아닌 단점 한가지는 게임을 배우기가 그리 녹녹치 않아 제대로 즐기려면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는 점이다. 소비자가 5만2000원(부가세 포함). 한글 자막. 만 15세 이상 이용가.
<황도연기자 황도연기자@전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