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테이너]심은영

“내 노래를 듣는 사람들이 모두다 ‘노래 잘하네’ 라는 말만 해준다면 더 이상 바랄 게 없을 거예요.”

지난 4일 삼성전자 ‘옙스타 선발대회’에서 대상을 수상, 앞으로 삼성전자 전속 모델로 활동하게 될 심은영양(18)은 가창력과 댄스실력을 겸비한 숨은 아마추어 가수다.

빼어난 미모의 소유자는 아니지만 673대1이라는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배경에는 바로 그녀가 가진 노래와 춤에 관한 타고난 재능 때문. “아주 어려서부터 가수가 되고 싶었어요. 정말 어떤 것도 생각해보지 않았죠. 피아노를 배운 것부터 지금 열심히 공부하는 이유도 다 가수가 되기 위해서죠. 이번 선발대회에서 1등을 하니까 부모님 모두 깜짝 놀라시더라구요.”

학교 축제와 수학여행 때 주위 친구들에게 떠밀려 부른 노래로 인해 현재 다니는 고등학교에서는 이미 진짜 가수 뺨치는 실력파로 알려져 있다. 학교에서 ‘애송이’로 통하는 이유는 양파의 노래 ‘애송이의 사랑’을 수학여행 때 멋지게 뽑았기 때문이다.

집에서는 혼자 있을 때도 노래부르기가 취미란다. 그리고 언제부터인지 모르지만 가수의 꿈에 다가서기 위해 각종 아마추어 가요제와 노래 경연대회를 쫓아다니기 시작했다.

 ‘별이 빛나는 밤에’, ‘SBS넷가요제’ 등 엽서와 전화를 통해 노래 실력을 선보인 것이 수차례. 기억나는 프로그램만 수십개다. “뽐내보기도 했지만 더 많이 떨어졌죠. 하지만 그만큼 많이 배웠어요. 자만하지 않고 노력해야 한다는 자세를요.”

삼성전자 ‘옙스타 선발대회’ 역시 주위 친구의 권유로 참가했지만 당초 큰 기대는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동안 알게 모르게 쌓인 실력이 이 때 빛을 발했다. 조용한 발라드곡을 불렀고, 대회 초청가수인 ‘동방신기’를 보러온 10대 소녀 방청객들을 입을 벌어지게 만들었다.

지금 그녀는 더 많은 것을 배우고 내적으로 쌓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모델 활동과 더불어 더 열심히 공부하겠다고 결심했다. 대학 실용음악과에 진학해 이론적으로 채워야 할 것이 많다는 생각이다. “미래는 물론 지금보다 나아져야죠. 이제 막 가수의 길로 한 발짝 들여놓았잖아요. 뒤처지지 않는 가수, 늘 배우는 가수, 노래로 사람들에게 편안함과 기쁨을 주는 그런 가수가 되고 싶어요.”

<임동식기자 임동식기자@전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