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eams Come True]엔플레버

젊지만 기량있는 개발사.

엔플레버는 개발자 평균 연령이 26세로 아주 젊은 게임 개발사다. 30여명의 직원 가운데 5명이 30대일 뿐 모두가 20대다.

하지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이들은 보통 2∼3년 정도 걸리는 MMORPG 개발 일정을 1년여만에 마무리 지을 기세다. 그도 그럴 것이 개발자 대부분이 젊지만 온라인게임 개발에 관한한 산전수전을 다 겪은 프로들이기 때문.

군더더기 없는 게임 개발사를 꿈꾸는 이들은 패기와 연륜이 빚어내는 신세대 MMORPG의 진수를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엔플레버는 온라인게임 ‘샤이닝로어’ 핵심 개발자들이 만든 개발사로 주목받고 있다. ‘샤이닝로어’ 개발팀장을 맡았던 박승현 사장을 비롯, 핵심 개발자 8명이 의기투합해 지난해 12월 회사를 설립했다.

우여곡절 끝에 서비스가 중단된 ‘샤이닝로어’에 대한 아쉬움 때문에 아예 게임 개발사를 결성한 것. 이 때문에 이 회사는 출범과 동시에 무서운 기세로 게임 개발에 나서 MMORPG ‘라플레 크리에’를 9개월 만에 거의 완성한 상태다.

오는 11월 클로즈 베타테스트를 시작으로 내년 초 오픈 베타서비스에 나선다는 일정이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다.

 

 # ‘샤이닝로어’ 개발자 의기투합

박 사장은 “회사 설립 이전에 어떤 게임을 어떻게 개발할 것인가 기획을 거의 마무리한 상태였다”며 “‘샤이닝로어’를 개발하면서 워낙 많은 수험료를 치른 덕택에 군더더기 없는 개발사가 됐다”고 소개했다.

현재 30여명의 개발진은 ‘샤이닝로어’뿐 아니라 다른 게임 개발을 통해 최하 4∼5년 경력을 갖고 있다.

엔플레버(nFlavor)라는 회사명을 풀이하면 네트워크(n), 즉 온라인에서 향기(Flavor)난다는 것이다. 향기나는 온라인게임 개발사로 우뚝 서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특히 ‘샤이닝로어’로 첫발을 내디딘 MMORPG에서 독특한 향기를 만드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박 사장은 “엔플레버는 일단 한눈 팔지 않고 MMORPG만을 개발할 계획”이라며 “엔플레버 하면 참신한 MMORPG가 떠오르는 그런 회사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엔플레버의 데뷔작 ‘라플레 크리에’는 짧은 개발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기존 MMORPG와 다른 기획이 두드러진다.

무엇보다 보조 캐릭터를 불러내는 소환시스템은 이 게임의 백미. 6종의 캐릭터가 모두 보조 캐릭터를 소환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보조 캐릭터를 메인 캐릭터처럼 육성할 수도 있다. 더구나 보조 캐릭터의 인공지능(AI)이 정교하게 구성돼 메인 캐릭터에 버금가는 전투를 수행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엔플레버는 현재 20여종이 기획된 보조 캐릭터를 앞으로 100여종까지 늘려 기존 MMORPG보다 훨씬 뛰어난 자유도와 전술성을 가미한다는 계획이다.

# 비즈니스도 ‘일사천리’

엔플레버는 탄탄한 개발력과 함께 비즈니스 마인드도 제법 갖추고 있다. ‘라플레 크리에’ 개발이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중국 수출협상이 막바지에 이른 것은 대표적인 사례.

중국을 시작으로 대만 등 아시아권 수출은 ‘라플레 크리에’가 본격 서비스되기 전에 마무리를 짓는다는 계획이다.

또 온라인게임 운영 서비스팀이 벌써 결성된 것도 발빠른 비즈니스 감각을 느낄 수 있다.

4명으로 구성된 ‘라플레 크리에’ 운영팀은 11월 클로즈 베타 테스트가 시작되기전까지 운영 메뉴얼을 만드는 등 만반의 태세를 갖춘다는 계획이다.

박 사장은 “아무리 잘 만든 온라인게임이라도 운영을 못하면 유저들의 외면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최고의 온라인게임 개발력에 서비스 운영 노하우까지 갖추면 짧은 시간에 대표적인 MMORPG 개발사로 발도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라플레 크리에’는 불어로 ‘소환하다’와 ‘창조하다’라는 뜻의 합성어이다. 일반 팬터지풍의 MMORPG의 세계관을 갖고 있지만 소환(보조) 캐릭터의 활약을 높인 것이 이 게임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이다.

소환 캐릭터는 메인 캐릭터와 거의 비슷한 전투가 가능하며, 육성 상태에 따라 메인 캐릭터보다 강력한 전투력을 갖출 수도 있다. 메인 캐릭터처럼 보조 캐릭터를 위한 무기 및 방어구가 따로 존재하는 것도 특이하다.

결국 게임명처럼 소환 캐릭터를 얼마나 강하고 개성있게 창조하는가가 가장 중요한 과제인 셈이다.

몬스터 대전, 팀 배틀 등 다양한 전투시스템이 등장하는 것도 차별화 포인트다. 특히 소환 캐릭터(크리쳐)간의 대전도 가능하다.

또 게임상에 등장하는 모든 던전을 놓고 벌이는 쟁탈전은 기존 공성전과 흡사하다. 던전은 지하 미궁, 천공의 성, 폐허가 된 성채, 화산동굴 등 테마별로 다채롭게 펼쳐진다.

캐릭터는 아기자기한 SD캐릭터를 도입한 ‘샤이닝로어’와 달리 8등신의 실사풍 캐릭터가 등장한다.

<장지영기자 장지영기자@전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