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년 10월 설립된 액토즈소프트는 불과 6~7여년의 업력에 불과하지만 ‘천년’ ‘미르의 전설’ ’A3’ 등 다양한 게임 제작 및 서비스와 중국에서의 강력한 브랜드파워를 바탕으로 게임업계에서 선도적인 입지를 구축했다.
그럼에도 불구 액토즈는 결코 현재 모습에 자만하지 않고 국경과 성별, 인종을 넘어 보편적 감동을 주는 꿈과 희망의 디지털 콘텐츠를 제작·서비스함으로써 진정한 글로벌 리더로 우뚝서기 위한 최종 목표점을 향해 진군을 거듭하고 있다. 계열사인 위메이드와의 분쟁이 해결됨에 따라 불확실성도 해소됐다.
그러나 아직도 가야할 길은 멀다. 액토즈는 ‘미르의 전설’ 시리즈와 ‘A3’의 퍼블리싱에 머물지 않고 독자적인 개발능력을 인정받은 명실상부한 게임 개발 업체로 재평가 받아야 하는 당면 과제를 안고 있다.
이는 이 회사 가치가 대부분 ‘미르의전설’ 시리즈와 위메이드의 지분 40%를 갖고 있다는 점이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액토즈는 자체 개발한 ‘천년’이란 게임이 있지만, 아직 시장에서 크게 호평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게임개발사로서의 입지는 여전히 약한 편이다.
# 두편의 야심작으로 새로운 도전
액토즈는 그래서 내년에 두개의 야심찬 신작 게임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그동안의 노하우를 총동원해 개발한 작품들이다. 그중 하나는 그라비티의 ‘라그나로크’와 비슷한 귀여운 캐릭터풍의 MMORPG이고, 다른 하나는 플라잉 슈팅게임이다. 자연히 내년은 액토즈가 개발사로서의 재평가를 받는 중요한 해가 될 것이다.
최근 온라인 게임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세가지 요인이 중요하다. 첫번째는 새로운 게임이어야 한다는 것, 두번째는 먼저 시작해야 한다는 점, 그리고 세번째는 고객의 정서를 읽을 줄 알아야 한다는 점이다. ‘리니지’ 세계관에서 시작된 MMORPG시장은 차별성이 부각될 때 새로운 시장 진입의 기회가 주어졌다. ‘뮤’가 2D에서 3D 쿼터뷰의 시각을 처음으로 게임에 도입해서 성공하였고, ‘리니지2’는 처음으로 풀 3D게임으로 등장해 주목을 받았다.
CCR이 5년에 걸쳐 만든 블록버스터 대작 MMIORPG ‘RF온라인’은 SF 세계관에 입각한 새로운 시도로 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미르의전설’ 역시 남보다 빨리 중국에 진출해 현지 시장에 맞는 콘텐츠를 개발한 것이 주된 성공요인이다. 이같은 성공 요인은 액토즈의 차기 게임개발에서도 그대로 고려되어야 할 점이다.
# 높은 인지도, 성장 가능성 매력
액토즈의 매력은 무엇보다 인터넷 게임의 성장성에서 나온다. 한국의 앞선 인터넷 환경은 앞선 비즈니스 모델 창출을 통해 인터넷 비교우위를 확보하고 이를 통해 중국와 일본과 같은 해외시장에 진출할 때 성장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점은 중국에서 성공한 ‘미르의전설’ 시리즈와 대만에서의 ‘리니지’, 일본에서의 ‘라그나로크’를 통해 이미 검증된 사실이다.
액토즈는 높은 성장성이 예상되는 중국시장에서 시장1위의 인지도 확보를 통해 차기작의 성공가능성을 누구보다 높였다. 특히 자체 개발게임이 아님에도 상표권과 지재권을 소유함으로써 퍼블리셔로서의 안정적인 미래가치를 기대할 수 있다.
‘미르의전설’ 시리즈 개발사인 위메이드의 지분 40%를 갖고 있다는 점도 액토즈의 매력 포인트다. 위메이드는 코스닥 시장 뿐만 아니라 나스닥 상장설까지 나오고 있다. 이를 통한 대규모 자본조달이 가능할 수도 있다. 검증된 게임 개발 능력과 중국시장에서의 인지도를 통해 높은 미래가치를 전망할 수 있다.
최근 액토즈의 M&A설이 나오고 있다는 점도 참고할 사항이다. 20.4%의 1대 주주 지분에 대한 인수를 통해 경영권을 확보하려는 것이 주요 내용이며, 국내외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터넷 게임시장은 인터넷 미디어로의 컨버젼스라는 대세와 글로벌 시장으로의 확대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기존의 콘솔게임시장에서 소니와 같은 대기업이 성공한 사례에 비추어 대기업들의 참여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액토즈는 어떤 상황에서도 대외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분명한 강점을 갖고 있음을 부인키 어렵다.
<심준보 한화증권 기업분석팀 애널리스트 geobuk@koreastoc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