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RF온라인 상용화 과제 산더미

‘RF온라인’이 상용화까지 가려면 아직 풀어야 할 숙제가 너무 많다는 것이 유저들의 반응이다. 핵심은 바로 이해가 가지 않을 정도로 허술하기 이를 데 없는 게임 시스템. 이해할 수 없는 게임시스템이 유저들 모두를 광부로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한 유저는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게시판에 ‘RF온라인을 하기 전에 알아야 할 것’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을 통해 “어찌된 일인지 1∼2시간 사냥하기 위해서는 7∼8시간을 광산에서 채광을 해야 해요.

그나마 채광을 못하게 되면 저레벨 몬스터나 잡으면서 놀아야 하니 날이 갈수록 짜증이 나는 게임이네요”라고 꼬집었다. 또 많은 유저들이 이에 호응하는 댓글을 올린 것이 보인다.

캐릭터를 조금만 키워보면 그 이유를 바로 알게 된다. ‘RF온라인’은 단순히 레벨만 올려서는 강한 캐릭터를 만들 수 없다. 레벨과는 별도로 ‘숙련도’가 캐릭터의 역량에 큰 영향을 미치는 데다 아이템을 착용하는 데도 밀접한 관계가 있는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유저들은 레벨과는 별도록 공격스킬이나 방어 숙련도를 올리기 위한 ‘숙련도 노가다’까지 해야 한다. 심지어 ‘레벨업은 파티플로, 숙련도는 솔로잉으로’라는 말까지 생겨났을 정도다. 파티를 맺고 사냥을 하면 레벨은 빨리 올릴 수 있으나 숙련도는 거의 오르지 않기 때문에 숙련도를 올리기 위해서는 별도의 노가다가 필요한 것이다.

특히 공격스킬의 숙련도를 올리기 위해서는 성능이 떨어지는 무기로 몬스터를 하루종일 때리기도 하고, 방어 숙련도를 높이기 위해 물약을 빨면서 몹 몰이를 해서는 하루종일 맞고 있는 진풍경도 벌어진다. 기존 온라인게임에서는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이상 야릇한 시스템이 아닐 수 없다.

더구나 이를 위한 물약값을 충당하기 위해 광산을 찾는 것이 ‘RF온라인’의 현실이다. 그러다 보니 실제 사냥터에는 사람이 별로 없어도 광산에 수백명이 가만히 서서 채광을 하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띈다.

물론 이같은 현상은 광산을 차지하기 위한 종족간의 전쟁에 불씨를 제공한다. 서로 광산을 차지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크리전쟁을 벌이고 이를 즐기는 유저도 적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는 가뜩이나 붐비는 광산을 전장으로 변하게 한다. 높은 그래픽 사양을 요구하는 ‘RF온라인’이 살인적인 랙으로 시달리는 주요 원인이다.‘RF온라인’이 상용화 시점으로 잡은 10월 중순에서 11월 중순 사이에는 공교롭게도 3개의 대작게임이 오픈베타를 기다리고 있다.

가장 큰 기대작으로 꼽히는 게임은 블리자드의 ‘월드오브워크래프트(WOW)’. 11월 중에 오픈베타에 돌입할 예정인 ‘WOW’는 특히 클로즈베타테스트를 통해 순차적으로 진행해온 직업별 특성을 완료하고, 새로운 지역과 던전을 오픈하는 등 클로즈베타 때와는 또 다른 모습을 공개할 예정이라 잔뜩 기대하고 있는 예비 유저가 많다.

10월 중순에 오픈베타에 돌입할 예정인 ‘라스트 카오스’도 복병이다. 나코인터렉티브의 ‘라스트 카오스’는 지난 5월 미국 LA에서 열린 세계적인 게임쇼 ‘E3’에서 최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길드워’와 유사한 게임시스템으로 구성됐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국산 게임 가운데는 특색이 있는 게임.

특히 가상서버 시스템을 활용한 퍼스널 던전 시스템은 온라인게임이면서도 PC게임 또는 콘솔게임의 묘미를 잘 살렸다는 점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특히 이 게임은 23일 대만에서도 제품 발표회를 가질 정도로 국내 뿐 아니라 해외시장에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밖에 최근 클로즈베타서비스에 돌입한 엠게임의 ‘영웅온라인’도 기대를 모으고 있는 작품으로 클베를 일찍 끝 마치고 11월 께에 오픈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으며, 잠시 서비스를 중단했던 ‘메틴2’도 지난 15일 서비스를 재개했다. 모두가 ‘RF온라인’과 경쟁을 벌여야할 기대작들이다.

<김순기기자 김순기기자@전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