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벤처기업 수익성 호전

지난해 벤처기업의 수익성이 호전되면서 고용 사정도 나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청은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4개월간 4602개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2003년 벤처기업 경영실태’를 조사한 결과 평균 매출액과 영업 이익률이 전년대비 각각 24.1%, 8.3%를 기록, 각각 전년 16.4%, 6.3%에 비해 지표가 크게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1일 밝혔다.

 특히 벤처기업 가운데 첨단·일반 제조기업의 매출 증가율은 25.3%로 대기업(6.6%)과 중소기업(5.4%)을 훨씬 앞질렀다.

 영업이익률 역시 8.3%로 대기업(8.2%), 중소기업(4.6%)에 비해 높았다.

 벤처기업당 정규직 평균 종업원 수는 39.1명으로 전년 36.2명에 비해 약 3명 증가, 지난 한 해 동안 약 1만3000명의 고용효과를 창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 결과 창업기 벤처기업 비율이 9.8%로 전년(3.4%)에 비해 3배 가까이 증가한 반면 정체기 벤처기업 비율은 7.3%로 전년(8.3%)보다 낮아지는 등 벤처기업의 구조조정이 자연스럽게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대전·충남 지역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각각 83.4%, 474% 증가하는 등 타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경영 성과를 올린 것으로 분석됐다.

 벤처기업의 부채비율은 142%로 전년도(100.6%)에 비해 상승했지만 일반 중소기업(147.6%)보다는 낮았다. 부채비율이 늘면서 자산 대비 자기자본 비율은 38.2%로 줄어들었다.

 주력제품을 생산하거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가장 활용도가 높은 핵심 기술은 정보기술(IT)이라고 답한 기업이 54.2%로 전년(51.5%)대비 소폭 늘었고 바이오기술과 콘텐츠라고 답한 기업 비중은 전년 대비 소폭 줄었다.

 벤처기업의 47.7%는 수출 또는 지사설립 등을 통해 해외진출을 하고 있었으며 해외진출지역은 중국(57.4%), 미국(39%), 일본(36.4%), 동남아(39.0%), 유럽(8.5%) 순으로 나타났다.

 중기청 관계자는 “내년에도 현재와 같은 기업들이 생존할 경우 경영성과는 더욱 좋아질 것”이라며 “이번 실태조사를 토대로 벤처 재도약을 위한 중장기 벤처정책 발전 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전자신문, smsh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