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먹거리산업을 조망할 수 있는 디지털 첨단 전자·IT 제품 체험의 장으로.’
전자·정보통신산업계가 한해 동안 땀흘려 개발한 디지털 첨단 기술과 제품을 한자리에 모아 놓은 우리나라 최고의 종합 전자·IT전시회인 ‘2004 한국전자전(KES 2004)’이 오늘부터 10일까지 5일간의 일정으로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화려한 막을 올린다. 한국전자전은 35회째를 맞아 어느 새 아시아·태평양 지역 4대 전시회로 성장했다. 크게 성장한 이번 행사는 그 명성에 맞게 7500평(2만5100㎡) 규모의 3개 홀을 △디지털 가전·멀티미디어관 △정보통신관 △산업전자관 △전자부품관 등으로 구성해 국내외 기업들이 지난 1년 동안 개발한 주력 신제품 등을 대거 선보인다.
‘디지털 컨버전스의 경험(Digital Convergence Experience!)’을 주제로 열리는 올해 행사에는 한국·미국·일본·중국·대만·홍콩 등 15개 국가, 450여개사가 첨단 IT제품을 비롯한 약 7만점의 제품을 전시해 디지털 신제품의 기술경연 한마당을 펼치게 된다.
주요 출품품목으로는 우선 세계시장을 주도하는 디지털·멀티미디어 제품군으로 세계 최대 일체형 55인치 LCD TV, 초슬림형 프로젝션 TV, 고선명 PDP TV, 디지털 다기능 캠코더, 웰빙 홈네트워크 시스템 등을 빼놓을 수 없다.
또 유비쿼터스 시대의 도래를 알리는 첨단 IT제품군인 다기능 멀티미디어 폰, 초경량 노트북 PC, 독립형 레이저 복합기, 세계 최대 17인치 OLED, 고화질 LCD 등을 눈여겨 봐야 한다.
이와 함께 IT 신기술 개발의 주역인 중소·벤처기업 제품군인 플라즈마 TV, 휴대형 멀티미디어 플레이어, 멀티미디어 센터, 3D 스캐너, 능동형 RFID 모듈 등도 놓칠 수 없다. 여기에 고부가가치 신개발 우수 전자부품 군인 고휘도·고명암비 XGA 싱글 스캔 PDP, 위성 DMB용 수신칩, 지상파 디지털 멀티미디어 수신용 알에프 프런트-엔드 모듈 등도 빠뜨릴 수 없다.
전자전 기간에는 10만명(바이어 4000명 포함) 이상의 관람객이 첨단 전자제품을 직접 보고 체험하면서 최첨단 디지털 기술이 창조하는 미래 사회의 모습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69년 흑백TV와 라디오·스피커·콘덴서 등이 출품돼 63건의 기술상담과 25건의 거래상담이 이뤄진 1회 한국전자전 시절에 비하면 엄청난 변화다.
윤종용 한국전자산업진흥회장은 올해 행사에 대해 “급속한 정보통신기술의 진보에 따라 제품은 디지털화·컨버전스화하고 경쟁의 범위가 글로벌화하면서 기업과 산업의 핵심이 크게 변화하고 있다”며 “우리나라 전자산업의 경쟁력 확보와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그 어느 때보다도 많은 노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올해 전자전의 특징은 디지털 컨버전스와 유비쿼터스 시대를 선도하는 첨단 디스플레이·멀티미디어·통신기기·정보기기·부품 등 모든 IT제품들이 출시되는 종합적인 IT전시회라는 점이다. 또 단순한 하드웨어의 전시를 뛰어 넘어 주제별 행사를 통한 다양한 IT정보 교류 공간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그간의 전시회와 차별성을 갖는다. 올해에는 △우수전자부품관 △제조물책임(PL) 홍보관 △신성장동력 기술 시연관 등의 주제별 전시관 △한·대만 휴대폰 부품 무역상담회 및 기술 세미나 등 부대 행사가 다채롭게 개최된다.
또 IT업계의 미래의 환경변화와 이에 대한전략을 제시하는 미래 지향적 전시회라는 점도 주목된다. 이를 위해 전시회 기간 중에 국제무역의 핵심과제로 떠오르고 있는 환경문제에 대한 방향과 전략을 소개하는 △친환경 전자제품 생산 홍보관과 △EU환경규제 대응 세미나 및 전자제품 무연솔더링 적용사례 기술 세미나 △우리나라 IT산업의 미래를 이끌어 갈 차세대 핵심기술 국제세미나 등이 함께 열려 친환경 시스템, 디지털 기술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전략을 제시한다.
특히 이번 전자전은 내달 15일부터 4일간의 일정으로 한국·중국·일본·대만·홍콩 등 아시아 5개국의 200여개 업체가 참여하는 ‘상하이 아시아전자전’과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국제협력전시회로도 평가되고 있다.
올해를 마지막으로 삼성동 코엑스시대를 마감하고 내년부터 경기도 고양시의 한국국제전시장(KINTEX)으로 옮겨 개최하는 한국전자전의 진화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주문정기자@전자신문, mjjoo@etnews.co.kr
첨단 IT 기술 및 제품의 향연인 ‘2004 한국전자전’이 오늘부터 10일까지 5일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펼쳐진다. ‘디지털컨버전스의 경험’을 내건 이번 전자전에는 세계 IT제품의 변화를 선도하는 디지털 컨버전스와 유비쿼터스 시대를 선도하는 최첨단 멀티미디어·디스플레이·정보통신기기 및 고기능 전자부품이 대거 선보일 전망이다.
<특별기고>이희범 산업자원부 장관-전자산업 수출 1000억달러 시대
올해로 서른 다섯번째를 맞이하는 ‘2004년 한국전자전’은 디지털 전자산업의 기술과 제품의 경연장으로서 우리나라 전자산업의 현 주소와 미래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올해는 우리나라 전자산업의 새로운 이정표로 기록될 수출 1000억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더욱 뜻깊게 생각된다.
이처럼 전자산업이 우리나라 수출의 효자산업으로서 국민경제의 핵심 성장엔진으로 성장한 것은 무엇보다도 치열한 국내 경쟁을 통해 다져진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경쟁에서 승리한 결과다. 이러한 점에서 우리 국민 모두의 승리라고 할 수 있다.
돌이켜 보면 우리나라 전자산업은 지난 59년 진공관식 라디오 조립을 시작으로 출발했다. 당시만 해도 우리나라 전자공업은 부품을 수입해 조립생산하는 후진국형 생산패턴을 벗어나지 못했다. 흑백TV에 이어 당시 국내에서 방영되지 않은 컬러TV가 주력 수출상품이었고, 수출규모도 10억달러에 불과했다. 그 이후 필자는 정보기기과장, 전자정보공업국장, 차관보 등을 거치면서 우리나라 전자산업의 성장과 늘 함께 하였다고 자부한다.
현재 우리나라는 세계 4위의 전자산업 생산대국이 됐으며 메모리 반도체·휴대폰·디스플레이 등은 세계 정상을 달리고 있다. 이제 전자산업은 국민소득 2만달러를 넘어 선진국으로 이끄는 길잡이 역할을 할 것으로 확신한다.
그러나 이러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우리 전자산업은 여전히 많은 변화와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세계는 지금 ‘디지털 혁명’의 큰 소용돌이 속에서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고 있다. 또 경제·사회·문화 등 사회 각 분야에서 ‘디지털 혁명’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사용자가 언제, 어디서나, 어떤 기기를 통하더라도 컴퓨터나 네트워크를 통해 자유롭게 연결되는 ‘유비쿼터스 세상’이 다가오고 있다. 이러한 기술의 급속한 변화와 발전은 기술과 제품의 융합화와 나아가 산업 간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기술 간, 제품 간, 산업 간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또한 미국·EU·일본 등 선진국들은 첨단분야에 대한 기술개발 노력에 매진하는 한편 전자제품에 대한 환경규제를 강화하여 우리를 압박하고 있으며 중국을 비롯한 개도국들은 전자산업을 선진국 진입의 발판으로 삼기 위해 모든 국가역량을 집결시키고 있는 등 우리를 둘러싼 대외환경 역시 결코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이제 우리는 선진국과의 기술격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후발 개도국의 추격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지금까지 쌓아올린 그 동안의 성과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 버릴 중대한 갈림길에 서 있다. 이러한 위기와 도전을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만들기 위해 기업과 정부, 그리고 국민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짜내야 한다.
이미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수준의 초고속통신인프라를 구축하고 있으며 잘 발달된 종합적인 전자생산기반을 갖추고 있다. 이러한 장점을 잘 활용한다면 세계 제일의 디지털 전자산업 대국으로 도약할 수 있다. 지난해부터 정부·업계·학계 및 연구소 등의 전문가들이 함께 모여 미래 유망산업인 차세대 성장산업을 선정하고 기술개발과 아울러 관련 인프라 조성에 공동의 노력을 기울이기로 한 것은 이러한 노력의 일환이라 하겠다.
이러한 시점에서 ‘디지털 컨버전스의 경험’이라는 주제로 개최되는 ‘2004년 한국전자전’은 매우 의미 있는 행사이며 이번 한국전자전이 우리나라가 디지털 전자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번 전자전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수고를 아끼지 않으신 국내외 전자산업인, 참가업체와 유관기관 여러분 모두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heebl@mocie.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