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한국전자전]디지털·멀티미디어 출품작

 이번 전자전에서는 디지털 디스플레이가 단연 시선을 끈다. 태평양홀에 마련된 디지털·멀티미디어 제품관에는 LCD TV·PDP TV 등의 업체간 치열한 대화면 경쟁 열기를 느낄 수 있다. LG전자가 세계 최대 크기인 55인치 일체형 LCD TV를 출품하며, 삼성전자는 마의 벽인 70인치대 한계를 넘어선 80인치 풀 HD급 PDP를 선보이는 등 디스플레이 부문의 첨단 기술을 경험할 수 있다.

 또한 TV를 선택할 때 가장 많이 고려하는 화질 경쟁도 눈여겨 볼 만하다. 특히 화면이 커지면 커질수록 고휘도와 고명암비를 동시에 갖추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를 감안할 때 대화면에서 고화질을 실현한 삼성·LG·필립스 간의 제품기술 경쟁이 이번 전시회를 감상하는 최대 포인트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이밖에 삼성전자는 1GB 대용량 기본 메모리를 내장, 기존 캠코더 기능 외 보이스레코더·MP3 플레이어·대용량 이동식 디스크 등의 6가지 제품 기능을 구현하는 멀티 기능 캠코더를 처음 선보이는 등 참가 업체들은 세계 시장을 주도할 1등 제품을 대거 선보인다. 

<삼성전자> DLP프로젝션 TV

 삼성전자는 이번 전자전에 멀티미디어와 영상(AV) 기기와 관련한 최신 제품을 대거 선보인다.

 삼성은 먼저 디스플레이와 관련 벽걸이TV 모양의 DLP프로젝션 TV 2종을 출시한다. 이 제품은 ‘로켓 엔진(Rocket Engine)’으로 불리는 자체 개발한 수직형 DLP 엔진을 탑재해 프로젝션TV임에도 벽걸이TV처럼 슬림하고 세련된 디자인을 갖춘 것이 강점이다. 프로젝션TV로는 최고인 2500대 1의 명암비를 갖춰 더욱 선명한 영상을 표현할 수 있다.

 이 제품은 미국 최고 권위의 디자인 상인 IDEA에서 은상을 수상하며 디자인과 영상력을 인정 받았으며 올해 초 미국 최대의 가전쇼인 ‘CES(Consumer Electronics Show)2004’에서 ‘최고 혁신상’을 수상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기존 제품의 두 배 수준인 명암비 8000대 1의 PDP TV를 선보이고 디지털TV 기술 선도업체임을 선언한다. 명암비는 화면의 가장 밝은 부분과 가장 어두운 부분의 밝기 차이를 비율로 표시한 것으로 비율이 높을수록 깊이 있는 색감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이 제품은 기존 5만 시간이었던 PDP TV 최적화면 구현 시간을 6만 시간으로 연장했다. 음질면에서도 SRS 턴서라운드 XT를 채택해 2채널 스피커로 가상의 5.1채널을 구현했다.

 삼성은 또 이번 전자전에 새 개념의 디지털 캠코더도 출시한다. 기존 캠코더 시장에는 6㎜ 테이프에 고화질 동영상을 촬영하는 미니(Mini-DV) 방식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반면 삼성이 최초로 선보이는 ‘미니켓(VM-M110)’은 기존 6㎜ 테이프 방식이 아닌 1GB 대용량 기본 메모리에 동영상을 촬영·저장할 수 있다. 고화질 캠코더 기능 외에 MP3 플레이어·디지털카메라·음성 녹음·대용량 이동식 디스크·PC 카메라 등 6가지 제품 기능까지 완벽하게 구현했다.

 150g 밖에 안되는 미니켓은 주머니에 쏙 들어갈 정도로 작아 언제 어디서나 빠르고 쉽게, 광학 10배 줌으로 먼거리의 피사체도 선명하게 촬영할 수 있다. MP3 기능을 이용하면 기본 메모리에 최대 250곡까지 저장할 수 있다.

 삼성은 디캠와 관련 미니켓 외에도 올 7월에 출시한 ‘듀오캠’도 선보인다. 삼성 캠코더의 주력 모델로 판매 중인 듀오캠 VM-D7500은 지난해 히트했던 VM-C5000의 후속 모델이다. 올해 출시한 VM-D7500은 전면 고정형 듀얼 렌즈를 채택해 500만화소 디지털 카메라 기능을 포함한 다양한 부가 기능을 앞세운 제품이다. 블랙 색상의 VM-D7500B와 실버 색상의 VM-D7500S 등 두 가지 색상의 제품을 동시에 출시해 제품 선택의 폭을 더욱 넓혔다. 또 525만화소 디지털 카메라용 CCD와 렌즈를 별도로 채택해 지금까지 선보인 디지털 캠코더 중 최고의 정지영상 해상도인 2592x1944급의 정지 영상도 촬영할 수 있다.

 특히 삼성은 이 제품에 메모리카드에 고화질 동영상을 보다 많이 저장하기 위해 MPEG4 방식도 도입했으며 촬영한 사진을 출력할 때 PC를 거치지 않고 프린터로 바로 출력할 수 있는 픽브릿지 기능도 탑재했다.

 삼성전자는 이와 함께 HDMI(High Definition Multimedia Interface) 방식 디지털 출력이 가능한 프리미엄 홈시어터(HT-DS1100T)도 출품했다. HDMI는 HD급 고해상도 디지털 영상과 음성 신호를 손실없이 전달할 수 있는 차세대 전송 방식이다. 이 제품은 기존의 DVI(Digital Visual Interface) 단자와 호환성을 갖춰 변환 케이블만 연결하면 기존 DVI 단자를 갖춘 디지털 TV에도 사용할 수 있다. 1080i·720p·480p 등 다양한 멀티포맷 영상을 지원해 DVD를 고해상도로 감상할 수 있다.

 ‘HT-DS1100T’ 제품의 또 다른 특징은 수직·슬림형의 세련되고 미려한 디자인. 이는 최근 슬림화되고 있는 PDP·LCD와 슬림형 DLP 프로젝션 TV와 잘 어울린다. 깊이 68㎜의 본체는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스탠드를 사용해 수직형 또는 가로 형태로 설치할 수도 있고 디지털 앰프 방식을 사용해 깨끗한 디지털 원음도 제공한다. 이 시스템은 또 150w의 자체 전원형 서브우퍼로 박력있는 저역을 들려주며 시스템의 총출력은 650w로 넓은 공간에서도 영화관과 같은 5.1채널의 입체 음향을 고출력으로 감상할 수 있다.

<필립스전자> 엠비라이트 TV

 필립스전자(대표 신박제 http://www.philips.co.kr)는 이번 전자전에서 필립스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엠비라이트(Ambilight) TV’를 선보인다.

 엠비라이트 TV는 필립스가 자랑하는 조명기술을 접목해 화면의 선명도를 한 단계 높였을 뿐 아니라 빨강·파랑·초록 등 화면 색조를 자동적으로 감지해 이와 동일한 조명을 벽면을 향해 자동으로 투사하는 방식을 채택한 것이 특징이다.

 화면이 푸른 해변이나 하늘을 비추면 파란색 조명을, 노란 낙엽이 흩날리는 풍경을 비추면 노란색 조명을, 붉은색 용암이 분출하는 화산을 비추면 빨간색 조명을 주변 환경의 밝기에 맞춰 연출한다.

 이같은 4면 투사식 간접조명은 TV 시청시 눈의 홍채 조리개 작용에 따른 피로감을 감소시키기 위해 개발됐다.

 TV 후면에서 은은하게 비춰주는 간접조명은 화면이 투사하는 빛의 세기를 완화시켜 홍채의 운동을 감소시키고, 나아가 보다 편안한 시청을 가능하게 한다.

 또한 일반 TV의 수평주사선과 각 주사선의 픽셀 수를 각각 2, 3배로 증가시키는 필립스의 ‘픽셀 플러스(Pixel Plus)’ 기술을 적용했다.

 특히 이번에 출품되는 TV(모델명: 42PF9986)는 기존 픽셀 플러스보다 향상된 ‘픽셀 플러스2’ 기술을 탑재, 화질의 선명도·자연스러운 색상 등 최상의 화질을 구현한다.

 픽셀 플러스2 기술이 탑재된 TV로는 일반 공중파·케이블·DVD 등 영상 콘텐츠에 관계없이 SD급 화질도 HD급 고선명 화질로 시청할 수 있다.

 이밖에 입력 신호의 노이즈를 제거하는 디지털 노이즈 제거(Digital Noise Reduction:DNR) 기능, 스포츠와 같이 빠른 동작의 화면에서 동작의 흔들림을 보정하는 디지털 내츄럴 모션(Digital Natural Motion)기능을 채택했다.

  LCD TV 

 LG전자의 55인치 LCD TV는 상용화된 세계 최대 LCD TV이면서 디지털 셋톱박스를 내장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LG전자는 이 제품에 독자 개발한 ‘XD엔진’을 탑재해 디지털신호를 완벽하게 처리하는 한편, 전송과정에서의 신호세기 차이로 발생했던 문제를 해결해 밝기와 명암비를 획기적으로 향상시켰다.

 S-IPS 모듈을 채택, 좌우상하 176도의 광시야각을 제공함에 따라 기존 LCD TV의 단점을 극복해 어느 위치에서나 고화질의 영상을 시청할 수 있도록 했다. AVL(Automatic Volume Level)과 SRS트루사운드를 적용해 생생하고 현장감 있는 음질을 즐길 수 있다.

 LG전자가 세계 최초로 명암비 5000대 1을 구현한 42인치 및 50인치 PDP TV는 △리얼 블랙 구현을 통한 고명암비 실현 △새로운 ASIC 기술 △화질개선 독자 알고리듬 등의 성과를 거둬 화질 열화 없는 완벽한 영상을 구현했다는 점이 장점이다.

 LG전자는 2003년 세계 최초로 1000cd/㎡의 밝기와 1000대 1의 명암비를 갖춘 K/K 모듈을 개발하며 PDP업계의 주요이슈 및 기술척도를 단순 크기경쟁에서 화질경쟁으로 전환시키기도 했다.

 또한 LG전자가 세계최초로 XGA급에서 싱글스캔 구동기술을 적용한 42인치 PDP TV는 지금까지 XGA급에서 적용됐던 듀얼스캔 구동기술에 비해 부품수가 현격히 절감되는 동시에 성능개선이 이뤄져 가격경쟁력과 기술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

 이들 PDP TV에 적용된 스피커 일체형 시스템은 고성능 스피커가 화면 좌·우 양쪽에 위치한 스테레오 디자인으로, 스피커가 화면 하단에 위치한 모니터 디자인보다 더 넓은 음장을 형성, 소비자가 더 생생하고 현장감 있는 음질을 즐길 수 있다.

 디지털 가전들을 하나로 연결, 집 안과 밖에서 유·무선 통신을 이용해 가정 내에 있는 제품의 상태를 확인하고 제어할 수 있는 홈네트워크 시스템 ‘LG홈넷’도 LG전자의 대표적인 제품군 중 하나다.

 LG홈넷 시스템을 구성하는 제품들로는 부재중 방문자 확인, 놀이터 등 외부 영상을 모니터링하는 홈넷 서버(월패드 방식)와 집 안 어디에서든지 서버 기능을 하는 홈넷 패드, 제어가 간편한 통합 리모컨과 주방에서 TV·음악·인터넷을 즐길 수 있는 최첨단 인터넷 디오스 냉장고, 가스오븐레인지, 세탁기, 식기세척기, 전자레인지 등이 있다.

 LG홈넷 제품은 원격제어 기능을 기본으로 갖춰 가정 밖에서는 휴대폰, PDA, PC 등을 이용해 도어, 조명, 가스밸브 제어 등 원하는 작업도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