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정보통신-한국후지쯔 전격 제휴

한진정보통신과 중대형 서버 업체인 한국후지쯔가 아웃소싱 서비스에서 전격 동맹관계를 체결한다.

 이번 양사의 공조는 외국계 IT 기업과 국내 SI 업체간의 협력 모델로 지난 3월 미라콤아이앤씨를 통해 현대정보기술에 지분 참여를 한 한국HP에 이은 두 번째 사례다.

 업계에서는 국내 SI 업체와 외국계 IT 기업 간의 연이은 협력 모델 등장으로 그룹 물량을 바탕으로 국내 아웃소싱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국내 SI 업체에 대한 외국계 기업의 접근이 강화됨은 물론 중견 SI 업체에 대한 인수합병(M&A) 논의가 다시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진그룹 계열의 시스템통합(SI) 업체인 한진정보통신은 이달 중 한국후지쯔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해 아웃소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관계사 IT 시스템을 한국후지쯔 인프라로 교체한 후 후지쯔 기술을 활용한 온 디맨드 서비스 형태의 아웃소싱 서비스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4일 밝혔다. 또한 한진정보통신은 향후 대외 사업에서도 한국후지쯔와 공조를 취해 후지쯔의 서버 및 솔루션을 바탕으로 한 사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한진정보통신이 아웃소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대표적인 기업은 (주)한진을 비롯해 한국공항, 한진택배, 토파스여행정보 등으로 연간 30억∼50억 원 규모의 물량으로 추정된다.

양사의 공조는 일단 IBM 플랫폼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한진 그룹 관련 시스템이 후지쯔 인프라로 교체된다는 점에서 서버 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양사의 공조가 궁극적으로 아웃소싱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는 점에서 오는 2008년 완료되는 대한항공에 대한 아웃소싱 공략을 위한 사전 포석의 성격도 내포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진정보통신 관계자는 “그룹 핵심 기업인 대한항공에 대한 시스템 아웃소싱을 경쟁사에 내주었다는 것은 아픈 일이지만 한국후지쯔와 공조를 통해 시장에 공동 대응하고 계열사뿐 아니라 외부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해 한 단계 도약을 꾀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혜선기자@전자신문, shinh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