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비메모리도 `제품군 시대`

국내 비메모리 반도체 업계에서도 제품군 시대가 열렸다.

제품군은 동일한 반도체를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에 맞도록 변형·활용도를 높이거나 성능 개선으로 신제품이 새롭게 추가하는 경우에 형성된다. 제품군을 형성·반도체를 판매하는 것은 업력이 깊은 외국계 반도체 업체들에는 흔한 일이지만 국내 업체들에서는 그동안 찾기 힘들었다.

국내 업체들에도 제품군이 나타난 것은 이제 연륜이 쌓이는 데다 동일한 기술로 수입원을 넓힌다는 뜻으로 풀이되며 향후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에이로직스, 넥스트칩, 토마토LSI, 엠텍비젼 등 국내 주요 비메모리 반도체 회사들이 자사의 대표 제품을 중심으로 제품군을 이루기 시작했다.

에이로직스(대표 김주덕 http://www.alogics.com)는 최근 차세대 디지털영상저장장치(DVR)용 칩 4종을 동시에 출시하고 ‘AM-7xxx’ 계열을 형성했다. 신제품들은 AM-7416, AM-7216, AM-7116, AM-7209등 모두 4개 모델로 레코드 출력포트 수, 레코드 프레임 수 및 카메라 지원 수 등에 따라 차별화, 엔지니어들이 세트의 특성에 따라 선택해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넥스트칩솔루션(대표 김경수 http://www.nextchip.com)은 최근 DVR 코덱 칩을 NVP3000과 NVP3001로 나눠 같은 기술을 두 배로 활용하고 있다. NVP3000 칩은 DVR용 칩이며 NVP3001은 아파트 출입구 등의 영상 단말기용으로 내놓은 것이다. 넥스트칩 관계자는 “제품이 활용되는 애플리케이션을 여러 개로 확장하는 것으로 같은 기술을 두 배 이상으로 활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토마토LSI(대표 최선호 http://www.tomatolsi.com)은 STNLCD용 구동 칩에서 세 개의 제품군, TFTLCD용에서 2개의 제품군을 갖고 있다. STNLCD 부분에서는 흑백용(4종), 4그레이용(1종), 컬러용(2종) 등이 TFTLCD부분에서는 1칩 2패널 지원용, 1칩 1패널지원용 등이 판매중이다. 토마토LSI 관계자는 “앞으로 TFTLCD 구동 칩 부분에서 제품군이 더욱 다양화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엠텍비젼(대표 이성민 http://www.mtekvision.com)은 카메라 컨트롤 프로세서(CCP), 카메라 시그널 프로세서(CSP) 카메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CAP) 등 세 가지 제품군을 갖췄다. 이 중 CCP는 MV319, 339, 317, 309, 3118, 305 등 10만 화소급에서 200만 화소급까지 나눠져 있다. CSP와 CAP는 현재 각각 1종이 판매중이며 CAP의 경우 3D 그래픽 엔진을 지원하는 제품군과 MPEG4지원 제품군으로 분류·판매될 계획이다.

김규태기자@전자신문, 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