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벤처기업들이 오는 20일 상용서비스가 시작되는 일본 위성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시장 개척에 본격 나섰다.
이노에이스(대표 김종식)는 4일 일본 K사와 차량용 위성DMB 단말기를 공동 개발키로 하고 제휴를 맺었다. 이노에이스는 국내 최초로 차량용 위성DMB 단말기 개발에 성공하며, 일본 업체들로부터 주목받아 왔다. 일본의 경우 알파인, 켄우드 등 차량용단말기업체들이 이쪽 시장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으나 아직 상용 제품을 내놓지 못한 상황이다.
이노에이스의 김종식 사장은 “이번 공동 개발을 통해 이르면 내년 2분기께 일본 시장을 타깃으로 한 차량용 위성DMB 단말기가 출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사는 공동 개발 단말기를 일본 내 공장에서 생산, 판매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티그런트(대표 고범규)는 위성DMB 핵심칩 중 하나인 RF칩을 일본 시장에 공급키로 하고 M사·T사·S사 등과 협력중이다. 고범규 사장은 “이들 3개 업체 모두 두 번째 모델부터 인티그런트 제품을 채택할 것”이라며 “M사의 경우 올 연말께 첫 상용제품을 시장에 내놓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인티그런트는 국내 단말기업체들로부터 성능을 인정받으며 시장 장악에 성공했다. 기륭전자(대표 권혁준 www.kiryung.co.kr)는 일본 MBCo에 이달부터 내년 3월말까지 총 10만대 위성DMB 단말기를 수출할 예정이다. 기륭전자는 30만 원대의 착탈식 및 고정식 두 가지 위성DMB 제품을 공급하게 된다. 회사 관계자는 “예상 공급액은 밝힐 단계가 아니나 미국에 이어 일본시장에 ‘차량용 위성DMB’를 개발, 공급하게 된 것은 의미있는 일”이라며 “이미 일본 MBCo방송국 개국과 5일부터 일본에서 열리는 최대 전자제품전인 ‘CEATEC JAPAN 2004’에 출품하기 위해 일부 제품을 공급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일본 시장 진출 가능성도 제기돼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지난 ITU행사 때 NTT도코모 측과 만나 ‘휴대폰 겸용 위성DMB 단말기(일명 위성DMB폰)’ 공급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일본의 경우 아직 위성DMB폰이 개발되지 않은 상황이다.
일본 위성DMB사업자인 MBCo 측은 “일본 휴대폰업체는 일러야 내년 하반기에나 위성DMB폰을 개발,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따라서 이미 위성DMB폰을 개발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직접 일본 시장을 공략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MBCo의 미조구치 데쓰야 사장은 “인티그런트 등 한국업체를 일본 세트업체에 소개하는 등 한국일본 간 협력모델 만들기를 지원하고 있다”며 “한국 단말기업체가 일본 시장에 제품을 공급할 경우 MBCo와 수신제한시스템(CAS) 분야에서 협력해야 하며, MBCo는 (이런 상황이 오면) 이를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일본)=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