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콘텐츠진흥원 서병문 원장 재임과 앞날

 지난 2일 제2대 원장으로 서병문 초대원장이 재임명되면서 40여일간 계속됐던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의 원장 공석 사태는 종료됐다. 이에따라 우리나라 문화콘텐츠산업은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을 중심으로 제2의 도약기를 맞게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관련 업계 역시 서원장의 연임이 기존의 강력한 문화콘텐츠 산업 육성 의지를 유지하면서 그동안의 문제점을 개선하는 좋은 결과를 낳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원장 선임은 한 달이 넘는 인선 기간에서 알 수 있듯 장고 끝에 나온 결과물이었다. 각계 전문가로 구성된 원장추천위원회가 20여 명의 지원자 중 3명의 최종 후보를 가려내 문화관광부에 보고하는데 걸린 시간은 단 3일. 하지만 이후 정동채 문화관광부장관과 청와대 인사추천위원회의 손을 거치면서 인선 기간은 한없이 길어졌다.

가장 큰 이유는 최종 후보 세 명의 특색이 너무나 뚜렷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큰 과오 없이 진흥원을 잘 이끌어온 서원장의 ‘연속성’과 내부 승진 격인 이정현 본부장의 ‘안정 속 개혁’, 그리고 외부에서 지원한 이강복씨의 ‘신선함과 능력’ 사이에서 문화관광부가 고심을 거듭했다는 것이다.

때문에 문화관광부가 고심 끝에 서원장을 선택한 것은 ‘개혁’보다는 ‘연속성’을 선택한 것과도 같다. 문화부가 아직까지는 ‘문화콘텐츠 산업’을 보호하고 북돋아 줘야할 대상으로 보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 3년간 문화콘텐츠산업의 장기발전 계획을 수립해온 서 원장에게 다시 한 번 일을 맡겨 실적을 가시화하겠다는 포석이기도 하다.

문화부가 보도자료에서 밝힌 원장 선임 이유에 전문성과 추진력 외에 ‘청렴성’이 포함됐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깨끗한 정부를 내세우면서도 각종 비리가 종종 터져나오는 현 상황에서 지난 임기동안 국고지원사업비집행카드 도입과 낙하산 인사 거부 등 청렴한 모습을 보인 서 원장의 ‘검증된 청렴성’이 점수를 얻은 것으로 보인다.

한 문화산업계 관계자는 “문화콘텐츠 산업의 위상이 국가적으로 크게 높아진 데에는 문화콘텐츠진흥원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서병문 원장이 지난 3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부족한 부분은 개선하고 새로운 문화콘텐츠 산업 육성전략을 수립해나갔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정진영기자@전자신문, jych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