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과학기술원(원장 나정웅)이 추진중인 학부과정 설립문제가 광주시와 기업체까지 가세하면서 설립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4일 관련 기관 및 업계에 따르면 광주시와 삼성전자·기아자동차 등은 국토균형발전 및 지역간 불균형 해소와 지역 과학 인재들의 유출을 막기 위해서는 광주과기원에 학부 과정을 신설해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해 성사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
채동석 삼성전자 호남본부장·김기철 기아자동차 광주 공장장·변두옥 대우일렉트로닉스 관리부장 등 광주지역 대기업 관계자들은 최근 대기업협의회를 갖고 “고급 과학인력의 역외유출이 심화돼 인력수급이 어려운 실정”이라며 “광주과기원의 학부 신설을 통해 지역 인재 유출을 막고 산·학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박광태 광주시장도 “광주과기원은 과학고·대학·대학원으로 연계돼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데 공감한다”며 “이른 시일에 학부가 개설될 수 있도록 과기부 등 관계 부처에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지역 여론의 힘을 얻자 광주과기원은 학사과정 도입 및 운영을 위한 기본 틀을 마련해 청와대와 과기부 등지를 대상으로 건의와 설득작업에 나서는 등 학사과정 설립을 재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광주과기원은 오는 2007년 신설을 목표로 정보통신공학·신소재공학 등 기존 5개 대학원 과정에 경영과학과·자연과학과 등을 2개 학과를 추가해 학생정원 600명 규모의 소수정예교육의 학사과정을 도입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안병하 부원장은 “학사과정 신입생에게는 통합기초교과목과 전공영역 강의를 함께 제공하는 다학제 교육을 실시해 고급 과학인재로 육성할 계획”이라며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서남권의 과학고-과학대학-과학원의 유기적인 이공계 교육시스템이 구축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광주=김한식기자@전자신문, hs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