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부는 부총리급, 과학관은 박물관급(?)’
4일 과학기술부에 대해 실시한 17대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은 선진국에 비해 크게 열악한 수준인 과학관의 양적·질적 성장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이들의원은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과기부총리 산하에 ‘과학기술입국을 위한 과학관 장기발전TFT’ 구성 △과학관 커리큘럼의 체계화 등의 필요성 등을 제기했다.
과기정위 유승희의원(열린우리당)과 김낙순의원(열린우리당)은 이날 국감에서 과학문화 관련 제품을 전시하고 대중 교육 공간으로 활용되는 국·공립 과학관이 소홀히 운영되고 전시자료의 부실과 낙후된 시설로 대중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다”며 이같이 제안했다.
유승희의원은 “과학기술 집중 육성을 위해 과기부 수장이 부총리로 격상되는 시점에서 과학문화 대중화를 위한 기반시설인 과학관 수가 불과 56개(2004년 기준)로 미국(1950개), 일본(794개), 프랑스(509개), 영국(458개) 등 선진국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고 그 수준도 열악한 현실”이라고 밝히고 “과학관의 양적, 질적인 성장을 고민하는 과기부총리 산하 ‘과학기술입국을 위한 과학관 장기발전TFT’를 구성하라”고 제안했다.
김낙순의원(열린우리당)은 “우리나라 대표 과학관인 국립중앙과학관의 전시자료 보유수는 80만점으로 미국 스미소니언 박물관(2700만점)이나 영국 런던 자연사박물관(2700만점)에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라며 “대부분의 과학관이 전시자료가 부실할 뿐 아니라 활용이 제대로 되지 않아 전시박물관에 안주하고 있으며 전국 6개 지방과학관 건립에 지원하는 과학기술진흥기금 34억원도 이용객 유치를 고려하지 않은 생색내기 전시행정으로 인해 부질없이 낭비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의원은 과학기술의 지속적인 발전과 이공계기피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서 “과학관육성법에 언급된 한국과학관협회를 설립해 과학관 커리큘럼 개발 및 계획, 홍보, 연구인력 양성을 체계화하자”고 주장했다.
유승희위원은 오명 과기부장관을 상대로 한 질의에서 “우리나라 국·공립 과학관 중 제대로 활용되는 곳이 2개 뿐인 것을 파악하고 있느냐”고 물어 장관을 난처하게 하기도 했다.
조윤아기자@전자신문, foran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