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형 멀티미디어 시장에서 ‘퍼스널 하이파이 오디오’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겠습니다.”
무전기 제조업체에서 MP3플레이어 회사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는 메이콤 배수원 사장(47세)은 무전기 생산기술을 MP3플레이어에 접목, 기존 회사들과의 차별화를 꾀할 것이라고 밝혔다.
메이콤은 최근 스테레오 스피커를 내장해 이어폰 없이도 음악을 청취할 수 있는 신개념의 MP3플레이어 ‘엠버드(Mbird)’를 선보였다. 특히 무전기 제조에 필요한 통신기술을 MP3플레이어에 결합, 시장에서 다크호스로 주목받고 있다.
메이콤이 최근 시판에 들어간 제품은 스테레오 오디오를 내장해 120mW의 출력을 자랑하며 재생속도 조절기능, FM라디오 예약기능 등 첨단 기능을 갖췄다. 이러다 보니 네티즌들 사이에서 이슈 제품으로 부각되고 있다.
실제로 MP3전문 온라인 사이트 엠피메이트, 테크노마트 등 전문매장에서 판매순위 상위권에 단숨에 진입했다.
엔지니어 출신인 배 사장은 무전기 시장이 침체되면서 언론활동을 극히 자제해 왔으나, 히트예감을 낳고 있는 엠버드 출시에 맞춰 마케팅까지 총괄·지휘하면서 의욕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주문자상표부착(OEM)방식의 비즈니스 모델에서 탈피, 독자브랜드 판매 비중을 70% 이상 확대하면서 ‘엠버드’를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로 자리매김 시키겠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배 사장은 “전 세계 30여 개 채널을 바탕으로 MP3플레이어 수출에도 나설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지난해 140억원에서 올해 23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 사장의 의지대로 MP3사업이 순항할 경우, MP3플레이어는 메이콤 매출의 40% 이상을 차지하면서 주력상품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항공사에 납품하는 비디오플레이어와 무전기 매출비중은 각각 30%, 30%로 낮아진다.
향후 휴대형오디오플레이어 시장 전망과 관련, 플래시메모리 타입 MP3플레이어와 하드디스크형 MP3플레이어 시장은 확연히 구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플래시메모리를 기반으로 하는 MP3플레이어는 1GB가 최대 용량이 될 것”이라며 “휴대가 불편한 20GB·40GB 등 대용량 HDD 타입 MP3플레이어는 시장이 크게 확대되지 않을 것”이라고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차세대 기기로 각광받고 있는 포터블멀티미디어플레이어(PMP)에 대해서도 비관론을 내놨다. 그는 “오디오와 비디오는 버스와 택시와 같이 성격이 다르다”고 전제한 뒤 “비디오를 주요 기능으로 하는 PMP는 수요층이 제한적 일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김원석기자@전자신문, stone20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