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영화의 흥행 호조에 힘입어 미국 영화직배사가 본사로 송금한 로열티 총액이 3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4일 문화관광부에 따르면 UIP, 20세기폭스, 워너브러더스, 컬럼비아트라이스타, 월트디즈니 5개 직배사의 2003년 로열티 송금액 합계는 406억8177만원에 이르렀다. 이는 2002년의 407억3149만원에 비해 0.1% 줄어든 수치로 2000년 이후 3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2002년과 2001년에는 각각 24.5%와 22.9%의 증가세를 보였다.
미 영화직배사의 로열티 총액이 감소세를 기록한 것은 지난 88년 UIP가 국내 영업을 시작한 이래 94년과 99년, 2000년에 이어 세 번째다. 지난해 미국 직배사는 2715만597명의 관객을 동원해 917억2943만원을 벌어들여 각각 전년대비 8.8%와 3.7% 감소세를 나타냈다. 관객 점유율도 2000년 36.2%, 2001년 30.60%, 2002년 31.40%에 이어 처음으로 20%대로 떨어진 26.97%를 기록했다.
로열티 송금 예상액 역시 워너가 181억1481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뒤를 이어 컬럼비아(87억3083만원), 폭스(67억4640만원), 디즈니(57억4802만원), UIP(13억4170만원)의 순으로 조사됐다.
이로써 지난 90년에 국내 영업을 시작한 워너브러더스의 누적 송금액은 921억7862만원에 달해 88년에 한국 법인을 설립한 UIP의 송금액 누계(906억4638만원)를 제쳤다. 정진영기자@전자신문, jych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