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업체인 미래산업(대표 이형연)의 ‘천안 대통합’이 이뤄진 지 2개월여. 이 회사의 경영과 직원들의 생활에 긍정적인 변화가 일고 있다.
미래산업은 지난 8월 초 ‘제2 창업’의 기치를 내걸고 천안 1, 2 사업장과 기흥 미래연구센터 등으로 삼분된 경영자원을 천안 2 사업장으로 모으는 ‘모험’을 단행했다.
당초 수도권에서 멀어지는 기흥 인력의 낙오도 우려했으나, 고속 전철과 행정수도 충청권 이전 분위기에 힘입어 일단 ‘천안통합’은 핵심인력을 그대로 지키면서 업무 부대비용을 30% 이상 줄이는 기대 이상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미래산업 측이 집계한 지난 8월과 9월 비용 절감 효과는 우선 가장 직접적인 수도광열비·교통비·통신비 등 관리 부분에서 월 4000만원(연간 약 5억원) 정도다. 또 개발과 생산이 한 공간에서 이뤄지면서, 설계 변경 절차 간소화로 절감되는 비용을 연간 10-20억(약 30%) 정도로 회사 측은 분석하고 있다.
이 회사 정미리 IR부장은 “정확한 집계는 1년이 지난 후에야 나오겠지만 월 기준으로 단순 비교할 때 전체 운영비에서 33% 정도 절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정 부장은 사업장 통합 이후, 비용 절감 효과와 함께 사업부 간 업무협조 및 선의의 경쟁, 여기에 직원들의 웰빙 라이프 등 수치로 환산하기 어려운 긍정적인 분위기가 회사 전반에 확산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개발과 생산 부서 직원들이 어울려 퇴근 후 맥주를 한 잔 하는 자리가 많아지면서 아이디어 회의가 자연스럽게 이뤄지고, 서로의 업무를 이해하게 되면서 효율이 극대화되고 있다는 것. 특히 회사 측이 임직원 기숙사를 천안 종합운동장 부근에 마련함으로써 약 50여 명의 임직원들이 출퇴근 전후로 종합운동장의 헬스센터, 수영장 등에서 체력단련을 할 수 있는 환경도 조성돼 있다.
한편 미래산업은 천안사업장 통합과 맞물려 사업범위를 기존 반도체 후공정 장비 중심에서 디스플레이·연성회로기판 장비분야로 다각화하는 등 공격 경영에 나서고 있다.
심규호기자@전자신문, khs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