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이상 된 전문 기업의 힘일까. 공기청정기 전문 제조업체인 청풍의 저력이 대기업과 외국계 기업들의 공세 속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
5일 청풍의 최윤정 사장은 “올 상반기 공기 청정기 판매량과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70% 가량 늘었으며 매출은 320억원 정도”라고 밝히며 “시장 점유율도 50% 이상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해 청풍의 전체 매출인 400억원에 이미 근접해 있는 실적이며 작년 삼성전자에 이어 지난 2월 LG전자가 공기청정기 시장에 뛰어 들은 상황에서도 시장 우위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가을, 겨울 환절기 성수기를 앞두고 있는 청풍의 올해 매출 목표는 600억원.
대기업의 공기청정기 시장 공세와 관련해 최윤정 사장은 “작년 말 삼성전자가 처음 공기청정기 시장에 진출했을 당시 공격적으로 시작해서 겁을 많이 먹고 실제로도 판매에 있어 추춤하는 경향이 있었지만 지금은 그런 두려움이 없다”며 “현재도 삼성이나 LG 때문에 영향을 받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청풍의 이 같은 강세는 시장 선도적인 마케팅 때문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공기청정기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전무하던 시절 청풍이 공항 흡연실이나 병원 등에 공기청정기를 설치하고 제품을 소비자들이 직접 체험토록 한 것이 주요했다는 평가다. 이를 반영하듯 후발 업체들이 청풍의 이 같은 마케팅 방식과 유사한 전략을 펴고 있다. 캐리어코리아는 5일 커피 브랜드 커피빈과 제휴해 커피숍 흡연실에 공기청정기를 설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윤정 사장은 “충성도가 강한 고객 때문인 지 제품을 써본 고객들이 인터넷 등에 글을 항상 남기면서 구전 마케팅이 된 것도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내수 시장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는 청풍의 다음 목표는 해외 공략.
최윤정 사장은 “내년에는 내수보다 해외에서 공기청정기 사업을 더 잘하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며 “샤프와 미국, 러시아, 중국, 일본 시장 등에서 경쟁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청풍은 현재 구체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해외 계약이 올 연말이면 모두 완료돼 내년부터 본격적인 수출이 시작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건일기자@전자신문, beny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