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전 및 통신업계가 노키아·소니·필립스·IBM 등이 주도하고 있는 비접촉식 근거리 무선통신(NFC:Near Field Communication) 기술 및 서비스 개발에 발벗고 나섰다.
NFC는 13.56MHz대역의 주파수를 사용, 10㎝ 이내의 거리에서 낮은 전력으로 424kbps 속도로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비접촉식 근거리 무선통신의 일종으로 사용자의 인위적 조작 없이도 두 개 이상의 단말기를 근접시키면 전화번호는 물론 전자상거래 등에 필요한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세계 NFC포럼에 정식으로 참가해 필립스, 노키아 등 외국 업체와 NFC 관련 표준활동에 적극 참여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통신연구소를 중심으로 NFC포럼에 참여해 휴대폰, 텔레매틱스, 홈네트워크에 사용되는 정보가전기기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필립스와 NFC 칩을 채택한 NFC 휴대폰 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이 기술이 휴대폰뿐만 아니라 다양한 정보기기 간 데이터 교환 등에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관련 연구분야를 넓혀갈 방침이다.
LG전자(대표 김쌍수)도 NFC 도입 검토에 착수했다. LG전자는 현재 연구소 차원에서 휴대폰에서의 모바일 뱅킹을 비롯해 교통카드, 물류재고 관리 부문에 활용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LG전자도 도입 초기인 NFC 기술이 수년 내 정보가전은 물론 실생활에 적용될 것으로 보고 적극적인 입장이다. LG전자는 이미 기술적 부문에 대한 검토를 완료, NFC기능 부여에 따른 단말기 가격 상승 및 서비스 방안 등 경제적 타당성 조사에 나선 상태다.
SK그룹도 SK텔레콤(대표 김신배)과 SK C&C(대표 유현오) 중심으로 NFC를 이용한 서비스 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업체는 내년에 우선 NFC 기술을 활용, 소포의 이동경로 및 내역을 확인할 수 있는 이동전화 서비스를 개발하고 추후 물류이동, 텔레매틱스 등 다양한 응용분야를 찾아낸다는 계획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 김완석 박사는 “NFC기술이 차세대 유비쿼터스 환경에서 응용이 다양한 원천기술임에도 불구하고 국내 업체의 관심이 저조했다”며 “이 기술이 채택되면 조만간 휴대전화, AV장비, 디지털 카메라, PDA, 셋톱박스 등의 기기 간에 사용자 조작 없이 빠른 속도로 전화번호, 그림, 티켓, MP3 파일을 받는 게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상룡기자@전자신문, sr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