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의 벤처행사인 ‘벤처코리아 2004’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5일 이틀간의 일정동안 벤처의 재도약 가능성을 재확인시켜 주면서 폐막했다. 주최측인 벤처기업협회는 벤처의 부활을 위해 그동안 쌓은 부정적인 벤처기업의 이미지를 씻어버리는 한편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찾기 위한 자신감 확보를 최대 성과로 보고 있다. 이해찬 국무총리도 4일 개막식 축하연설에서 “한국 경제가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지금, 벤처의 진취적 투자와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며 벤처기업에 힘을 실어 주었다.이번 행사는 장흥순 회장이 말한 대로 “구조조정기를 거친 한국 벤처산업이 양적성장에서 탈피해 질적 성장을 향해 재도약하기 위한 자신감을 확보하게 되는 계기가 됐다”는 의미를 지니는 것으로 평가된다.
◇벤처 이미지 쇄신 계기=벤처기업협회는 제2의 벤처 중흥기를 맞이하기 위해서는 그동안의 부정적 이미지 탈피를 가장 시급한 과제로 보고 ‘벤처사회공헌 선포식’과 ‘벤처사회공헌포럼’ 등의 행사를 마련했다.
벤처업계는 선포식을 통해 윤리경영과 사회공헌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알렸으며 아울러 포럼을 통해 그동안의 벤처업계가 펼친 사회공헌 활동을 알리는 한편, 앞으로의 실천계획을 발표했다. 특히 협회는 포럼에서 100억원 규모의 벤처문화재단을 설립, △반(反)벤처 정서 해소 프로그램 운영 △윤리 경영 기업가 양성 △벤처기업가에 사회 공헌인식 확산 등을 펼친다고 밝혔다.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겠지만 5일 열린 ‘젊은 리더, 현재와 미래’ 프로그램을 통한 대학생창업벤처기업을 후견키로 해 벤처업계의 이미지 회복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반영했다.
건국대 대학생 창업벤처기업 세븐스엔터테인먼트 김준모씨(25)는 “한국을 대표하는 벤처기업 NHN의 지원을 받게 돼 매우 든든하다”며 “사업 마인드, 자금 조달, 인사 관리 등 경영 전반에 대해 자문을 구하겠다”고 말했다.
◇벤처 부활 위한 프로그램 ‘다채’=한국 벤처산업이 재도약의 기회를 맞을 수 있도록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지방벤처 육성 대토론회 △해외 유명기업 초청 상담회 △대기업과 벤처기업과의 비즈니스 상담회 등 다채로운 행사가 열렸다. 특히 성경륭 국가균형발전위원장은 이날 열린 국가 균형발전을 위한 지방벤처 육성 대토론회에서 “정부는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클러스터 정책을 벤처정책과 연계해 펼치겠다”고 밝혀 관심을 끌었다.
미국·중국·일본 등 7개국에서 14개 업체가 참가한 해외 유명기업 초청 상담회도 국내 벤처기업들에 해외시장을 노크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했다. 중국 올림픽경제연구원 등과 상담을 펼친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솔루션 전문 벤처업체인 트루라인시스템즈의 이건웅 사장은 “영세한 중소벤처업체들이 이번처럼 동시에 여러 외국업체를 만나기는 쉽지 않다”며 “꾸준히 접촉해 수출판로를 개척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준배기자@전자신문, j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