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호 한국오라클 사장은 “내년에는 10% 이상 성장을 이끌어 내겠다”고 6일 밝혔다.
김 사장은 이날 신임사장 취임 간담회을 갖고 “한국오라클은 최근 3년간 내수 침체에도 후퇴하지 않고 조금씩이나마 성장세를 보였다”며 “내년에는 기업용 솔루션 분야의 영업을 강화해 매출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오라클은 90년대 국내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시장을 석권하며 매년 50∼100%의 경이적인 성장세를 보였지만, 2000년대들어 경기침체 등으로 2000억원 안팎의 매출을 기록하며, 성장세가 크게 둔화됐다.
김 사장은 “한국오라클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성장이 멈춘 것은 아니다”며 “조직 개편과 고객 서비스 강화를 통해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한국오라클은 그동안 단일 지역본부로 운영됐지만, 이번 본사 차원의 조직 개편을 통해 아시아·태평양 지역본부로 편입됐다. 또한 최근 20여개 사업 부서(LOB) 단위로 운영했던 기존 조직을 테크놀로지·애플리케이션·인더스트리사업본부 등 3개 사업본부 중심으로 재편했다.
김 사장은 “이달 중에 주요 조직의 책임자에 대한 인선을 마무리할 것”이라며 “한국오라클은 이번 조직개편으로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앞으로 대고객, 정부, 협단체 등 장기간의 관계를 요하는 비즈니스에 매진할 것”이라며 “한국 정부가 전략적으로 추진하는 유비쿼터스나 아시아눅스에 관여해 비즈니스 기회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영업으로 잔뼈가 굵은 그는 “주요 고객들과의 접점은 지속적으로 유지할 것이지만, 영업은 세일즈 매니저들이 주로 담당할 것”이라고 밝혀, 영업 일선에서 한 발 물러설 뜻을 비췄다. 또 “한국오라클이 새로운 조직과 기업 문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조용한 변화를 꾀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익종기자@전자신문, ij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