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화현장을 가다]클라크 머터리얼 핸들링 아시아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화를 추진하며 전세계 여러 곳에 지사 및 공장 설립에 나서는 것이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본사와 해외 지사 및 공장과의 시스템 연동 및 통합이 새로운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지게차 생산회사인 클라크 머터리얼 핸들링 아시아(Clark Material Handling Asia)가 SSA글로벌의 전사자원관리(ERP) 패키지인 ‘SSA ERP LN(구 바안 ERP)’을 도입한 것도 이러한 배경에서다. 이 회사는 국내 뿐만 아니라 중국, 미국 등 3개국에서 생산공장을 운영하며 전세계 영업조직을 갖고 있어, 제조에 필요한 모든 자원의 흐름을 정확히 추출해 각 지역에 효율적으로 배분·관리해야 했다.

 클라크는 이에 따라 전세계에 걸쳐 있는 사업의 다양한 변화에 효율적으로 대응, 조직간 업무가 가능한 시스템 인프라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지난 2000년부터 ‘SSA ERP LN(당시 바안 4.0)’을 운용해왔다.

 지게차는 완성차의 일종으로 40여 종 이상의 옵션이 있어 일반 자동차만큼의 복잡성을 가진 산업이다. 생산과 원가계산, 재고, AS 등 많은 고려사항이 발생하며 업무방식도 복잡하다. 미리 만들어 놓고 바로 납품하는 MTS(Make to stock) 방식, 영업 수주 이후에 제작에 들어가는 MTO(Make to order) 방식, 설계부터 다시 시작하는 ETO(Engineering to order) 방식 등이 있어 이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 ERP는 필수적이다.

 클라크는 SSA ERP LN을 운용하면서 무엇보다 조직을 슬림화시키는 가운데에서도 매출이 꾸준히 증가했다는데 만족해하고 있다. 지난 2000년부터 이 회사의 매출은 매년 평균 10%이상씩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인력대체효과를 보고 있는 것이다. 클라크는 ERP도입 이전만 하더라도 월말마감 체제로 월정산에 걸리는 시간만 10여일이 걸려 대외적인 변화에 빠르게 대처하는데 한계를 갖고 있었다. 그러나 ERP 도입 이후 일일 마감체계를 확립해 업무의 정체성을 급격히 줄였다.

무엇보다 시스템 창고업무 및 입출고 업무가 효율화돼 재고파악이 정확해져 불필요한 손실을 줄일 수 있는 것도 ERP 도입효과 중 하나다. 현재 클라크는 1년에 2번 재고조사를 벌이는데 재고금액을 100억원이라고 가정했을 때 실장부가와 실재고 차이가 2000만원 미만으로 재고파악이 정확해졌다. 클라크측은 또 ERP 도입 이전에 다른 시스템을 임대해 사용하던 때에 비해 유지보수비용이 약 50%가량 줄어들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인터뷰]클라크 홍종권 정보기술팀 부장(CIO)

“완성차인만큼 복잡한 프로세스와 많은 부품을 사용하는 지게차 산업에 ERP를 도입한 것은 적절한 선택이었습니다. ”

클라크 머터리얼 핸들링 아시아의 홍종권 정보기술팀 부장(CIO)은 바안 ERP를 도입한 이후 효율적으로 대내외 환경에 적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홍 부장은 “지게차 하나 하나를 별도의 프로젝트로 관리해 원가에서 생산, 관리에 이르기까지 전제품의 관리를 시스템화시켜주고 복잡한 생산과 관리를 프로젝트화해 관리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제조업이란 한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체질개선을 통한 새로운 기업문화를 만드는 것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홍 부장은 이에 따라 조만간 현재 ERP를 전면 웹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며 프론트부문의 웹 프로젝트를 강화해 기간계업무와 연동해 주문 업무 등 고객서비스를 늘리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병희기자@전자신문, shak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