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전자재료 업체들이 충북 오창과학단지에 나란히 입성,이들의 쫓고 쫓기는 경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창과학단지에는 LG화학과 편광필름 업체 에이스디지텍, 일본 JSR의 국내 투자회사인 JSR마이크로코리아의 공장이 삼각형으로 마주 서 있다.
LG화학은 3월 준공식을 가졌고 에이스디지텍과 JSR의 공장은 이번달 중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중 LG화학(대표 노기호)과 JSR마이크로코리아(대표 오오하시 요시유키)는 컬러레지스트·오버코트 등 디스플레이 소재 분야에서 경쟁하고 있다. 또 LG화학과 에이스디지텍(대표 최대옥)은 대형 LCD용 편광필름 분야에서 시장이 겹치는 상황. 2차전지와 편광필름을 주력으로 하던 LG화학이 디스플레이 소재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JSR과 경쟁이 불가피해졌고 에이스디지텍도 소형 위주에서 대형 편광필름으로 사업을 확대하면서 LG화학과 같은 분야에 몸담게 됐다.
디스플레이 소재 분야에선 LG화학과 JSR이 LG필립스LCD 등을 겨냥한 진검승부를 앞두고 있다. LG화학이 LCD 시장을 겨냥해 착실한 준비를 하고 있으며 JSR도 이에 맞서 오창에 공장을 신설, 단납기와 고객 지원 강화를 통한 수성에 나섰다. LG화학이 정보전자소재 분야를 모두 오창에 모은다는 계획에 따라 검토 중인 디스플레이 소재 부문의 오창 이전이 실행되면 양사의 ‘오창 대전’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편광필름 분야에선 에이스디지텍이 오창 신공장에서 LCD용 대형 편광필름을 새로 생산하며 LG화학과 시장이 겹치게 됐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경쟁을 통해 시장이 더 성장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며 “소재 분야 대기업·중소기업·외국계 기업들이 나란히 경쟁하는 모습은 한국 디스플레이 산업의 위상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세희기자@전자신문, ha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