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 사령탑 뉴페이스가 뜬다

 다국적 컴퓨팅 업계에 마케팅 사령탑 교체 바람이 일고 있다.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는 공석이었던 마케팅본부장에 김근 전 한글과컴퓨터 사장을 영입키로 했다. 이에 앞서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는 이달 초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에서 영업을 담당하던 권영호 이사를 마케팅 상무로 영입했다. 또 한국IBM은 지난 5월 주철휘 실장을 마케팅담당 상무로 승진발령했다. 이달 초 김일호 부사장을 사장으로 발령하며 조직개편을 단행한 오라클은 마케팅 담당 임원을 물색중이다.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의 마케팅담당 전무로 내정된 김근 전 한컴 사장은 한컴대표를 맡기 전 MS의 아시아·태평양 마케팅을 담당했던 인물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썬과 한국MS가 마케팅 수장 자리를 놓고 맞트레이드한 셈이어서 향후 마케팅 전략이 어떻게 전개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한국썬이 김근 전 한컴 사장을 마케팅담당 전무로 영입키로 한 것은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부문을 강화하려는 전략적인 차원의 고려가 깔려 있다. 김근 전 사장은 한컴·MS를 두루 거치면서 소프트웨어 비즈니스에 대한 노하우을 쌓았다. 더욱이 과거 한국HP에 근무하면서 유원식 사장과 호흡을 같이했던 점을 감안하면 최적의 선택이라는 분석이다. 김 전무 내정자는 현재 영화마을 대표로 재직중이며, 이르면 18일께부터 한국썬으로 출근할 것으로 알려졌다.

 선마이크로시스템스 본사는 최근 마케팅 정책을 국가별 단위에서 본사 총괄 체제로 변경했다. 이에 따라 신임 김 전무는 향후 기획력과 공격성으로 마케팅 예산을 본사로부터 확보해야 하는 임무를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MS의 권영호 상무는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의 소프트웨어 솔루션 전략을 아이플래닛 시절부터 총괄해온 책임자로, 이번에 한국MS로 자리를 옮김에 따라 한국MS의 기업용 솔루션 마케팅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박정화 상무로부터 바톤을 이어받은 한국IBM의 주철휘 상무는 마케팅 실장에서 전격 승진 발탁된 케이스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출신인 주 상무는 논리 정연한 사고와 차분한 업무 스타일로 정평이 나 있다.

 한편 한국오라클은 지난 7월 초 송기철 본부장이 미국 본사로 옮겨 가면서 지금까지 마케팅본부장 자리가 공석이다.

 박영하기자@전자신문, yh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