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농협이 추진할 차세대 정보시스템의 구현 방향을 좌우할 엔터프라이즈아키텍처(EA) 컨설팅 프로젝트가 액센추어·딜로이트·베어링포인트 등 3자 경쟁구도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그동안 이미 신시스템을 가동한 우리은행과 현재 차세대 프로젝트를 진행중인 국민은행, 신한·조흥은행, 그리고 하나은행의 차세대 프로젝트 구상과 함께 금융IT업계의 관심을 불러 온 농협 차세대 프로젝트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농협 전산정보분사 관계자는 “데이터아키텍처(DA)·기술아키텍처(TA)·애플리케이션아키텍처(AA) 등 EA와 계정계 발전방안 도출을 위한 ‘IT혁신 프로젝트’가 가시화될 것”이라며 “최근 3개 컨설팅 사업자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갖고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배포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농협은 오는 21일까지 제안서 접수를 마감하고 다음달 10일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 협상을 거쳐 오는 12월부터 약 5개월 일정의 프로젝트에 착수할 계획이다.
농협은 이번 컨설팅으로 EA 수립과 함께 계정계 시스템의 발전방안을 도출할 예정이며 해당 방안의 위험(리스크)과 효과 검증을 위한 테스트도 검토하고 있다.
특히 대형 시중은행인 국민은행(계정계 수신 부문 제외)과 신한·조흥은행이 메인프레임 중심의 시스템 플랫폼을 유닉스로 전환키로 한 상황에서 이번 컨설팅 사업을 통해 그동안 메인프레임(유니시스)과 유닉스를 혼용해온 농협이 어떤 플랫폼을 선택할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농협은 지난 1월 중앙회·조합 시스템 통합 당시 요구불·저축성 예금 등 계정계 일부 수신부문을 제외한 대부분 시스템을 유닉스로 다운사이징했다.
한편 당초 병행 추진이 예상됐던 △전사적 IT자원의 표준화 및 관리 체계 강화 △IT품질 관리 강화 △서비스수준협약(SLA) 등 체계 수립은 이번 컨설팅과 별도로 추진될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은 지난 7월 말 현재 중앙회와 조합을 포함해 고객수 3137만여명, 계좌수 8300여개, 전국 영업점이 4913개 등에 달해 선두인 국민은행에 못지않은 규모를 보이고 있다.
이정환기자@전자신문, vict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