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정부사업 최대 프로젝트로 꼽히는 ‘범정부 통합전산환경 구축사업’의 윤곽이 드러남에 따라 이를 수주하기 위한 컴퓨팅 업계의 물밑 작업이 시작됐다.
당초 예산보다는 1000억원 이상 줄어들었지만 2007년까지 3000억원 정도가 투자되는 이번 프로젝트는 SI업체는 물론 중대형 서버와 솔루션 업체들에게 향후 3년동안 공공부문 사업의 성패를 가름하는 결정적인 사안이라는 점에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행자부가 구상한 소요 예산을 기준으로 할 경우 재해복구시스템에 들어가는 예산은 400억원, 통합운영 및 자원관리 체계를 위한 시스템관리 인프라에도 400억원 정도가 책정됐다. 이밖에 보안시스템 구축에도 160억원 이상이 책정됐다.
SI 및 서버·솔루션 업계에서는 국회에서 예산이 일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네트워크 장비를 제외한 SI 및 컴퓨팅 부문에서만 전체 예산의 3분의 1가량인 1000억원 정도는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단 이번 프로젝트에 도전장을 낼 SI업체들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행자부에서는 무엇보다 1센터와 2센터간의 연동을 강조하고 있어, 1센터 사업을 수주한 컨소시엄이 2센터 프로젝트를 수주할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측에 따르면 이번 프로젝트는 LG CNS와 삼성SDS 2파전이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SK C&C의 도전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LG CNS는 지난 2002년 6월부터 11월까지 통합센터 관련 업무재설계(BPR) 프로젝트를 수행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삼성SDS은 작년 11월부터 올 7월까지 정보계획수립(ISP) 작업을 수행한 만큼 이번 프로젝트의 우위성을 내세우고 있다.
SK C&C는 이번 프로젝트 참여 여부를 결정하는 내부 워크샵을 개최해 조만간 입장을 정리할 계획이다.
또 하나의 관심거리는 SI업체와 중대형 서버업체간의 짝짓기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하이엔드급 유닉스 서버가 수십여 대 들어갈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업체별 분기당 최고 하이엔드 유닉스 서버의 판매 실적이 기껏해야 서너대 수준에 머물고 있는 요즘의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서버 업체들이 이번 프로젝트에 어느 정도 사활을 걸지는 미뤄 짐작할 수 있다.
업계 관측으로는 일단 한국IBM이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ISP 작업을 수행한 삼성SDS를 한국IBM이 지원했다는 점과 LG CNS에 서버 공급을 맡고 있는 LG엔시스가 IBM 유닉스 서버 장비 공급에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한국HP측에서는 “한 개 업체의 장비가 센터 인프라를 장악하게 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공세를 늦추지 않고 있어, 업계에서는 이기종 장비가 섞여 들어갈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신혜선기자@전자신문, shinh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