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젠(대표 김남주)의 온라인게임 ‘뮤’가 대만시장에서 퇴출될 위기를 맞고 있다.
웹젠은 지난 8월 대만에 ‘뮤’ 서비스를 대행해 오던 현지 파트너 인스리아와 결별하고 대만 현지 법인인 웹젠타이완을 설립해 직접 서비스에 나서면서 인스리아와의 불화가 있어왔다.
그런데 양사간의 감정싸움이 격해지면서 인스리아가 웹젠타이완을 해킹 혐의로 형사고발하는데까지 이르면서 웹젠타이완 직원들이 대만에서 추방될 위기에 몰리게 됐다.
이와 관련 인스리아의 이지건사장은 대만에서의 기자간담회를 통해 “결별하는 과정에서 웹젠이 ‘인스리아가 불법 타임쿠폰을 유포했다’거나 ‘중국에 서버정보를 흘려 프리서버가 나돌게 했다’는 등의 유언비어로 인스리아를 모함, 파트너를 적으로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웹젠타이완이 사내에 IP를 심어 기밀문서를 해킹해 형사고발을 했다”며 “웹젠타이완의 직원 15명 가운데 10명 정도가 추방될 것”이라고 밝히는 등 웹젠과의 전쟁을 선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웹젠은 최근 ‘대만 인스리아의 주장에 대한 웹젠의 입장’이라는 해명자료를 통해 “인스리아가 해킹이라고 주장하는 IP사건은 업무이관 과정의 일환이었을 뿐이며, 확인 결과 현지에서 형사소송으로 피소된 적도 없었다”고 반박했다.
웹젠은 또 인스리아에서 허위사실이라고 주장한 불법 선불카드 유통 부분에 대해서도 “승인된 것 이외의 카드가 웹젠타이완 빌링시스템에서 발견됨에 따라 정상적인 절차를 밝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웹젠은 불법유무에 대한 세부 조사를 진행중이다.
그러자 인스리아는 지난 4일 증빙자료까지 첨부해 웹젠의 주장을 재차 반박하고 나섰다.
인스리아의 발표가 사실이라면 웹젠은 대만에서 더이상 ‘뮤’를 서비스하지 못하는 상황으로 몰릴 가능성이 크다. 더구나 이번 인스리아와의 싸움이 진행되면서 대만 기업들 사이에 안티 웹젠 바람이 불기 시작해 대만에서의 입지가 크게 약화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와관련 업계 관계자들은 “현지 사정에 밝은 파트너와 함께 노력할 때도 ‘뮤’의 동시접속자가 2만여명에 불과했는데, 파트너가 적으로 돌변한 상황에서 선전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이라며 “웹젠에게는 이래 저래 불리한 싸움이 될 수 밖에 없다”고 입을 모은다.
이번 인스리아의 발표에 웹젠이 어떻게 대응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순기기자 김순기기자@전자신문>